▲오재원의 시즌별 기록
박종현
즉, 체질상 파워를 늘려 먼 거리를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길고 긴 방황 끝에 오재원은 2017년 겨울 미국 LA의 덕 래타 인스트럭터를 찾아가 타격 이론 교육을 받고 왔다. 덕 래타 코치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어퍼 스윙 궤적을 통해 공을 칠 수 있는 앵글(각도)을 만들고 킵라인을 유지하며 어깨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오재원에게도 전수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개막 초반에도 작년 시즌과 같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을 띄우기에만 급급했다. 덕 래타 코치의 이론은 이대로 실패하는 듯했다. 3월 30일 KT와의 경기부터 감을 찾더니 4월 8일 현재까지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즉, 체화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덕 래타 코치의 강습을 받았던 강정호, 추신수와 같이 레그킥을 통해 홈런을 만드는 타격 자세는 아니었다. 그의 이론에 2009-2010시즌 오재원의 장점을 입혔다. 앵글을 만들되 짧게 치는 스윙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장타보다는 출루에 목적을 둔 스윙이 완성되었다.
길고 긴 방황 끝에 이제서야 비로소 우리가 알던 오재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팩트와 오피니언은 구분할 줄 아는 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