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소우의 목격자는 원작에서도 두 사람일까? X
그 순간, 가방 바로 옆 눈더미에서 삐져나온 손목이 눈에 들어왔다. 저런 곳에 손이 나와 있네 - 머리에 묻은 눈을 털어내며 생각했다. 마치 겐이치의 가방을 붙잡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가방 손잡이 쪽으로 손가락을 뻗은 채.
저런 곳에 손이 나와 있다.
말도 안 돼. - <솔로몬의 위증> 1권 '사건' 중에서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에는 죽은 이소우를 발견한 학생이 총 두 사람이다. 한 명은 주인공 고서연이고, 다른 한 사람은 고서연과 동급생인 배준영(서지훈)이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는 배준영 역할의 '노다 겐이치'라는 학생이 죽은 학생의 시체를 발견한 유일한 학생이며, 고서연(후지노 료코)의 경우 고발장을 받으며 여러 고민 끝에 모의 재판에 나서게 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드라마의 경우 12부작이라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배우 김현수에 많은 이야기를 얹어서 간다.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원작과 드라마에서 모두 주인공 아버지의 직업이 형사(안내상)로 설정돼있다는 점이며, 배준영(노다 겐이치)의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설정도 그대로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 준비하는 학생들? X 책 <솔로몬의 위증>은 조토제3중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 드라마는 정국고등학교가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이 사건을 파헤치는 데 반해 원작 소설은 중학생이 주인공이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곧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이라는 설정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주인공 고서연이 무척 공부를 잘 하며 또 수능을 잘 보고 싶어한다는 설정은 향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전개될 모의 재판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경우 고등학교 입학 시험이 학생들의 인생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고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 또한 만만치 않다.
"겐짱이 가이세이나 구단같이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아무리 가까이 살아도 나랑은 안 놀게 될까?"
겐이치는 대답하기 어려웠다. 유키오는 소꿉친구지만 진로가 갈리면 아무래도 사이가 멀어지겠지. 그러나 순박하고 쓸쓸히 말하는 그에게 그 말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제일 애매한 대답으로 얼버무렸다.
"난 가이세이도 구단도 못 들어가." - <솔로몬의 위증> 1권 '사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