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솔로몬의 위증>(미야베 미유키 장편소설, 문학동네)은 굉장히 잘 짜인 심리극이다. 한 학생의 죽음을 두고 부패한 어른들에 맞서 학생들이 직접 교내 모의재판을 열어 진실을 찾아나간다는 서사를 기본으로 두고 개개인이 그렇게밖에 움직일 수 없는 이유를 치밀한 묘사로 설득해나간다.
책 <솔로몬의 위증>은 일본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으로 14년 전 일본에서 연재된 소설을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솔로몬의 위증>은 총 3권, 쪽수만 2000여 쪽에 가까운 무척 긴 소설이다. 이를 JTBC에서 12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다.
12부작 드라마에서 소화하기에 원작 소설은 그 분량이 무척 길다. 무엇보다 개인 내면의 심리를 촘촘하게 묘사하고 있어 영상 매체로의 전환은 다소 부적합하다 여겨질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완성된 탄탄한 원작 소설을 어떻게 각색할지가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초반 방송분의 내용과 소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꼽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