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의 경기. 삼성을 9-6으로 누르고 6연패를 끊은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kt의 다음 상대는 바로 한화다. kt는 지난 6일 수원에서 열린 올 시즌 첫 3연전에서 한화를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한화는 현재 10승 2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한 계단 위인 9위 kt와의 격차도 무려 7게임이나 된다.
연승과 연패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kt로서는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이번에도 한화를 잡고 반등해야 할 차례다. LG전에서 스윕을 당하기는 했지만 사실 최근 kt의 경기내용은 썩 나쁘지 않았다. 부진하던 선발진에 마리몬과 정대현 등이 연이은 호투로 지쳐있던 불펜에도 숨통을 텄다. LG전에서 침묵했던 타선도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꼴찌(6.74)
를 기록 중인 한화를 상대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면 한화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kt을 상대로 또 다시 밀릴 경우 사실상 조기에 올시즌 꼴찌를 확정할 수도 있다.
순위상 하위권 팀들의 대결이지만 kt와 한화의 대전 3연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허리디스크로 자리를 비웠던 한화의 사령탑 김성근 감독이 바로 이날 복귀한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부터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팀을 이끌지 못했고 이 기간 한화는 2승 10패를 기록하며 더욱 추락했다.
kt는 사실 김성근 감독과는 초창기부터 악연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해부터 kt와 관련하여 정규시즌 일정에 대하여 종종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핵심은 다른 팀들에 비하여 한화가 kt를 다소 늦게 만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2015 시즌에 이어 올해도 kt와 첫 경기를 5월에 했다. 김 감독은 다른 상위권팀들은 신생팀인 kt를 여러 번 만나 일찍 승수를 쌓은 반면, 한화는 kt가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날 무렵 뒤늦게 만나게 되는 것이 일정상 불공평한다는 뉘앙스로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명백히 kt를 '승수제물'정도로 취급하여 무시하는 것은 물론, 그 상대팀들까지 싸잡아 비하한 발언에 다름 아니었다.
2015년 5월 23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양팀의 대결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투수운용 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9회말 6-1로 승기를 거의 잡은 마지막 이닝에서 박정진에 이어 김민우, 윤규진까지 3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kt를 자극했다. 경기 후 kt 주장 신명철이 한화 측에 거칠게 항의하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5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한화가 9승 7패로 kt에 근소하게 앞섰다.
kt와 첫 3연전에서 스윕 당한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