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중반을 넘어선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이 22경기 16승 6패로 승점 50점을 기록,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 나머지 3팀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총 7개 팀으로 구성된 남자부는 6개 팀의 여자부와 달리 최대 4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리그 후반부로 접어든 현재, 3위와 4위 팀이 벌이는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 성사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간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 실시한다.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는 단 두 번의 준플레이오프가 있었다. 2010-2011 시즌에는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1-2012 시즌에는 현대캐피탈과 KEPCO 45(현 한국전력)가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됐고, 특히 2010-2011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까지 차례로 승리하며 시즌 중에는 불가능해보였던 V-리그 통산 5회 우승과 4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 팀 홈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으나 1위인 OK저축은행부터 4위 삼성화재까지 팀 전력을 볼 때 준플레이오프 성사와 포스트시즌 대진 및 결과를 예측 불허로 보는 시각도 충분히 설득력을 얻는다.
단기전의 성격을 극대화한 단판 승부부터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까지 이르는 포스트시즌 장정은 준플레이오프가 벌어질 경우 체력이라는 변수와 함께 예상 외의 대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3위 현대캐피탈(13승 8패, 승점 40점)과 4위 삼성화재(14승 8패, 승점 38점)의 승점차는 단 2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올림픽 예선대회 출전으로 3경기를 결장한 괴르기 그로저(라이트, 200cm, 독일)의 공백 속에 승점 2점만을 추가한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려 승점 9점을 획득해 3위로의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그로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2위 대한항공을 잡았던 삼성화재의 경우처럼 1위부터 4위부터는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종종 벌어진다.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은 다른 시즌과 달리 어느 정도 높아진 상태다.
준플레이오프가 벌어지지 않도록 3위 팀이 4위 팀과의 승점차를 3점 넘게 벌리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그 종반으로 갈 수록 상위권 팀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위부터 7위까지 위치한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우리카드도 각각 트레이드와 외국인선수 교체, 전력 재정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어 남은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정규리그 종료 때까지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단 1점의 승점이라도 더 집중해서 따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V-리그 정규리그 순위 결정 방식이 차등승점제로 변경된 2011-2012 시즌 이후 한 세트라도 더 가져오고 경기를 마지막 5세트까지 몰고 가며 최선을 다하는 흐름도 정착한 모습이다.
과연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숫자는 몇이 될 것인가. 답은 앞으로 벌어지는 경기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최후의 땀 한 방울을 아끼지 않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봄 배구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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