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유혹의 거인'편에서 유재석.
MBC
지난 22일 방송통신위원회는 IPTV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로부터 제공받아 VOD(Video On Demand) 일자별 시청시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올 10월 초 방송된 주요 10개 채널의 예능, 드라마, 교양 등 42개 주요프로그램이었다. 본방 후 30일 동안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아 본 프로그램은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무한도전>은 83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시청률 면에서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던 4위 <왔다 장보리>의 51만 건을 앞질렀다. 2위는 <슈퍼맨이 돌아왔다>(73만 건), 3위는 <런닝맨>(61만 건)이었다. 평균적으로 낮아진 시청률을 고려하면, <무한도전>이 일명 '다운로드족'들에게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또 이 조사 결과가 유의미한 것은 여타 디지털 플랫폼에서 세를 불려가는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JTBC의 <비정상회담>은 5위(49만 건), <마녀사냥>은 9위(30만 건), tvN의 <미생>은 11위(22만 건)를 기록했다(<미생>의 최근 다운로드 횟수는 월등히 증가했을 것이다).
올 한해 유독 JTBC와 tvN 등 종편,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도드라졌음을 상기할 때, 그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은 <미생>이나 <비정상회담>과 같은 비지상파 킬러콘텐츠와 비교해 높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튜디오 촬영이 주를 이루거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주력하는 JTBC나 tvN의 예능이 아직 넘볼 수 없는 기획력과 물량, 대중성도 여전하다. 이를 의식하지 않고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곤장을 맞고, 음주운전이란 위기를 '몰래카메라'로 정면 돌파하며 자신들의 한계를 계속 업그레이드 해 나가고 있다.
400회를 넘기고, 이제 방송 만10년을 맞이하는 이 예능 프로그램이 이렇게 매회 다른 아이템을 변주하며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워 보인다(김태호 PD의 이적설이 그치지 않는 것도 '무도'의 강행군과 이로 인한 피로도와 연결돼 있을 것이다). '토토가'로 그 활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무도'가 2015년엔 또 어떤 아이템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할지, (교양제작국을 폐지한) MBC의 대표 브랜드 <무한도전>의 2015년도 주목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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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