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에서 한스를 연기하는 박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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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리 포핀스>의 상큼 발랄함은 잠시 잊으라. 요즘은 원작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비트는 것이 대세인 시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원작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180도 다르게 비튼 서스펜스 스릴러 뮤지컬이다.
4남매는 끔찍한 화재를 겪는다. 하지만 이들의 머릿속에는 화재에 대한 기억이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흔적조차 없다. 대체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4남매 중 맏이 한스를 연기하는 배우 박한근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가수로 데뷔했지만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연기와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콜라보레이션한 결과물이 뮤지컬 아닌가. 드라마 OST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기후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한 박한근을 만났다.
- 요즘은 원작을 비트는 이야기가 많다. <블랙 메리 포핀스> 역시 <메리 포핀스>를 서스펜스 스릴러로 바꿨다."원작이 유명하고 오래된 작품이다. 작년에 공연하면서 <블랙 메리 포핀스>의 대본을 읽을 때 왜 앞에 '블랙'이 붙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메리에게 어둠이 녹아든 작품이다. 원작 <메리 포핀스>에서 모티프를 따기는 했지만 원작의 밝은 분위기를 생각했다가는 아주 다르게 다가올 거다."
- 한스는 자신을 키워준 보모 메리를 의심한다."한스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 계속 악몽을 꾸고, 매일 밤잠을 못 이룬다. 알코올 중독이 되었고, 주머니에서 피 묻은 칼이 나오는 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의문을 설명해줄 기억이 없다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한스는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을 정도로 아프고 힘들다. 한데 잃어버린 기억 뒤에 무엇이 있을까를 캐는 과정에는 항상 메리가 있다. 메리는 어떤 존재일까를 밝히다 보니 메리가 그라첸 박사의 비밀 연구 조교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메리를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