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누나>의 여배우 4인방(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이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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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차이점에도 <꽃보다 누나> 또한 <꽃보다 할배>처럼 그간 이들이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솔직한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는 게 나영석 PD의 생각이다. 그는 "여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우리 안에 갇혀있는 것과도 같다. 자의 반 타의 반 세상과 담을 쌓고 있어야 좀 신비로워 보이고, 세일즈가 되는 직업 같다"라며 "그런 부분을 열흘간 접고 혼자 무언가를 해보면서 느끼는 인간적인 고뇌와 성취를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릭터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할 듯하다. "사전모임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하는 (여배우들의) 캐릭터가 있다"고 말한 나영석 PD는 "김자옥 선생님은 4차원 공주 같은 분이고, 김희애는 이상한 허당 기질을 가진 데다 <개그 콘서트> 마니아다. 별로 안 비슷한데도 계속 흉내를 낸다"라며 "또 이미연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승기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언니들을 모셔야 했고, 의욕이 과도해서 스스로 좌충우돌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제 나영석 PD는 다음 여행을 내다보고 있다. "뭐 하나라도 내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여행 콘셉트를 우려먹는 중이다. 인간의 본질을 가장 빨리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게 여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나 PD는 "<꽃보다 할배>가 배낭여행 프로젝트 1탄이었고, <꽃보다 누나>가 2탄이었다. 또 다른 구성으로 3탄이 내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 와중에도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계속될 거고, <꽃보다 누나> 시리즈도 방송 반응과 출연자 스케줄을 봐서 앞으로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 이직했을 때 '이번에도 여행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회의를 하면서 스튜디오 프로그램, 오디션 프로그램 등등 많은 소재를 생각했죠. 하지만 아직도 제 마음을 뺏는 건 일상과 유리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에 배낭여행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언젠간 이걸 시청자가 지겨워할 때도 있을 거고, 저도 소재가 떨어지겠죠. 그때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른 걸 해 보고 싶어요. 일단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실험을 다 해보고, 이 실험이 끝나면 다른 실험을 계속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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