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두 주인공, 신하균과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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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탄력 받은 로코로 반등 노린다역시 전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성적은 좋지 않다. 10%대 중반의 시청률로 종영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바통을 이어 받았건만, <내 연애의 모든 것>은 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동시간대 1위 MBC <남자가 사랑할 때>와 새로 시작하는 KBS 2TV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와 맞붙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편성의 문제다.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처럼 2회 연속 방송을 생각했었지만, 하지 못했다"며 "목요일에 1회가 방송되면서 존재감이 떨어지고, 이후 이것이 2회, 3회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 '최초의 목수드라마'라고 내세웠지만, 월화/수목으로 드라마 편성이 짜여 있는 상태에서 목요일 첫 방송은 아무래도 시청자에게 익숙하진 않다. 일각에서 '차라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스페셜 방송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첫 방송을 시작하지 그랬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말 그대로 '기획 판단의 실수'인 셈이다.
'정치'와 '연애' 사이의 접점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는 점도 <내 연애의 모든 것>의 고민이다. 김영섭 국장이 "파티에 가서 절대 모르는 사람하고 정치·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던데,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정치는 민감한 소재다. 초반부 두 주인공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부분보다도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힘을 주면서 로맨틱 코미디를 원했던 이들의 집중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회를 거듭할수록 로맨틱 코미디의 면모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수영(신하균 분)이 본격적으로 노민영(이민정 분)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노민영 역시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면서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김수영 캐릭터는 권기영 작가·손정현 PD가 전작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선보이기도 했던 '찌질하지만 매력 있는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시청률 반등을 기대해 봐도 좋을 만한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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