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처음 뮤지컬 <위키드>를 본 것은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였다. 원작이 되는 <오즈의 마법사>를 어릴 적 읽었던 동화로만 어렴풋하게 기억하던 상황에서도 뮤지컬이 풀어내는 이야기의 장대함과 아름다움에 탄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위키드>가 난고 끝에 영화관으로 돌아왔다. 오래전부터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와 직결되는 <위키드>를 영화화하는 것은 할리우드의 숙원이었지만, 계속되는 제작 난항과 판권 분쟁으로 미래는 없는 듯 보였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보다도 뮤지컬의 기반에 더 가깝다고 알려진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판권이 유니버설 픽처스에 있어 다른 스튜디오들이 쉽사리 영화화하지 못한 것도 있다.
일례로, 디즈니는 <이블 데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감독 샘 레이미를 통해 오즈의 이야기를 각색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흥행과 비평 성적 모두 놓쳐 버렸고, 할리우드의 관심은 다시 뮤지컬의 온전한 영화화로 돌아오게 된다.
완벽히 살려낸 원작의 정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