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즐겨 듣는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음악 소개와 함께 청취자의 사연들이 소개된다. 거개가 내 남편, 아내,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 방송을 들으면 세상은 아내와 남편과 아이들로만 이뤄져 있는 듯하다. 정말 그럴까?
2021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아내, 남편, 아이들로 이뤄진 '전통적인 핵가족'은 전체 가족 중 28%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대로 한부모 가족, 1인가구, 자녀가 없는 가족들은 증가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쉽지 않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출산율이 줄어 걱정이라면서, 정작 우리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삶에 대해서는 관습의 테두리를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여기 한 '아빠'가 있다. 그는 아빠가 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왜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서 가정을 꾸릴 수 없었을까. 지난 14일 방영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이웃집 아이들' 편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아빠와 대디, 그리고 두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