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위기의 세 부부는 과연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1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5기 부부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세 부부는 각각 최종 이혼 조정에 돌입했다. 먼저 뿌앵 부부(백승준-김하림)는 권위적인 선생님 같은 남편과, 감정기복 심한 아기같은 아내의 극심한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고민 진지하게 경청해달라" - "고압적인 말투 쓰지 말길"

 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
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JTBC

재산 분할 문제에 대해 남편 측은 7대 3, 아내 측은 5대 5를 요구하며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아내는 가정의 재산 정보에 전혀 무지했고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변호사마저 당황하게 했다. 결국 재산분할은 남편 측의 요구대로 관철됐다.

양육권을 두고는 양측 다 양보 없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편 측은 아내가 매번 진지한 문제를 회피하고 남편에게 떠넘기는 성향을 지적했다. 앞으로 가정을 이끌고 나가면서 겪어야 할 수많은 일들을 아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아내 측은 충분히 개선 의지가 있다며 반박했다.

계속되는 남편 측 변호사의 단호한 추궁에 압박을 느낀 아내는 "양육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떼를 쓰다가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오열에, 날벼락을 맞은 남편 측 변호사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조정은 잠시 중단됐고 남편이 아내 곁으로 다가와 달래야 했다.

조정장인 배인구 판사는 "양육권 분쟁이 생기면 원칙적으로 원래 부부가 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양육권을 가져오고 싶다면 법원은 한 사람을 정해야만 한다. 누가 더 적합한 양육자인지 직접 설득하고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아내에게 차분하게 설명해줬다.

이혼을 피하기 위한 조건으로, 남편 측은 아내가 '가정의 문제로 대화할 때 진지하게 경청하고 같이 고민해줄 것'을 요구했다. 부부는 최근 실직과 전세사기 문제 등을 연달아 겪으며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남편은 먼저 아내에게 고압적이고 무례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했다. 한편으로 "아내가 경제적인 도움을 안 줘서 서운하다는 마음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아내의 출산 시기와 전세사기 문제가 겹치면서, 예전에 없던 고민들이 늘어나고 아빠로서의 걱정과 책임감이 너무 많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 "혼자서는 버거운 상황에서 반려자인 아내가 같이 짐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내는 늘 회피하기만 하니까, 그 부담감이 잘못된 언행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할 때 고압적인 말투 대신, 앞으로 대화 끝에 용을 붙이는 귀여운 용용체를 사용해줄 것, 화가 났을 때는 샤워하고 올 것 등을 요구했다. 부부가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 처했을 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도였지만, 누구도 예상 못한 아내의 엉뚱하고 순수한 발상에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남편 측은 아내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며 '말하지 마'같은 고압적인 명령어 대신 '겸댕이' , '공주'같은 귀여운 애칭을 쓰자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사르르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장훈은 "아내는 걸핏하면 우는 게 아니다. 남편의 날이 선 말에만 섭섭해서 우는 것이다. 남편이 그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부부를 위한 마지막 조언을 전했다.

재산분할 7대 3 요구했던 남편의 의도

급발진 부부(권순현-민지영)가 최종조정에 돌입했다. 이 부부는 AI 로봇같은 남편의 공감능력 부족과 아내에 대한 사생활 통제,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키는 급발진으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부부는 유일하게 둘 다 이혼 의사가 아직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도 나도 변할 수 있을까. 이혼을 해야하나"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반면, 남편은 "조정까지 온 이상 내가 원하는 걸 다 받아내야겠다. 이기자, 재판이니까"라며 상반된 각오를 밝혔다.

부부는 결혼 이후 함께 무려 5개의 사업체를 공동재산으로 둔난 상태였다. 재산분할 조정에서, 남편 측이 먼저 7대 3의 분할을 요구하자, 5대 5를 생각했던 아내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람이면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 배신감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남편은 "왜 어이가 없지? 당연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아내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남편은 아내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결국 5대 5 분할에 합의했다. 아내는 원하는 대로 결정됐음에도 "생색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연한 거니까"라며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
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JTBC

그런데 이는 처음부터 남편 측의 전략이었음이 밝혀졌다. 남편은 "처음에 7대 3 부르고 깎아서 5대 5까지만 돼도 오케이니까"라는 속내를 드러내며 조정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급발진 부부 역시 양육권은 서로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아내와 조정위원들은 모두 남편의 최 대단점인 '급발진하는 성격'을 양육의 불안요소로 지적했다.

남편은 아내와 대화하다가도 갑자기 분노해 휴대폰을 집어던지거나 문짝을 발로 차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내 측은 남편이 아이 때문에 종종 잠에서 깨게 되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낸 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화를 낸 게 아니라 다른 방에서 혼자 분을 삭히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장훈은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남편이 아내에게 한 것처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화를 내는 것을 고치겠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안 듣는 데서 한다? 결국 화를 내기는 낸다는 이야기이지 않나"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당황한 남편은 "앞으로는 절대 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배인구 판사는 양육권 논의를 잠시 중단하고 부부의 이혼 이사를 다시 확인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남편은 "제가 이혼을 원하는 이유의 절반은 아내의 이혼 의사에 대한 반발심"이라고 설명하며 실제로는 이혼 의사가 없다고 고백했다. 아내 역시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 남편의 7대 3 재산분할 이야기에 감정이 확 치솟았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식단 받아들이기, 남편은 욱하지 않기

부부가 이혼에서 한걸음 물러서자, 화해를 위한 서로의 요구 조건들이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의 통제에서 벗어난 '식단의 자유'를 요구했다. 아내는 집안 자체가 대식가였고, 이로 인해 당뇨병 등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남편이 아내의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통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서장훈은 "가장 중요한 건 아내의 건강"이라고 강조하며 "이 부부와는 다른 방송에서 만나서 아내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벌써 3년 전인데 아내가 아직도 식욕 통제가 안된다는 건 굉장히 문제"라고 일침을 놓으며 아직은 남편의 식단 관리를 수용할 것을 제안했다. 배인구 판사 역시 "아내의 당뇨병 전력이 양육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진심이 담긴 공감'을 원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성향의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본인도 남편과 비슷한 성향이라는 서장훈은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며 "연기라도 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편은 어색해 하면서도 연습을 통하여 아내에게 부드러운 말투를 쓰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통쾌했는데, 이 사람에게는 진짜 어려운 거였구나. 그동안에도 하려고는 했는데 어려워서 못했나 싶어서, 그래도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다"며 남편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또한 부부는 남편이 또다시 급발진을 할시 남편이 3천만 원 상당의 보석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남편은 "앞으로 화를 내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서 고쳐보자는 생각도 들었다"며 의외로 조건을 기꺼이 수용한 이유를 밝혔다.

조정을 마친 아내는 "어쩌면 남편과 이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남편이 했던 일들은 다 나를 위했던 것들이더라. 그리고 이 사람한테 나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순간에 내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남편 역시 "아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변해야겠구나 많이 깨달았다. 같이 변해서 같이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부부가 함께 그려나갈 새로운 미래를 기약했다.

남편의 손편지에... "서운한 감정 녹았다"

 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
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JTBC

마지막으로 외박 부부(송순근-이명화)의 최종조정에 돌입했다. 이 부부는 남편의 잦은 음주와 외박, 심각한 주사로 인하여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아내는 여전히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혼 의사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아내는 변호사와의 상담과는 달리 막상 최종조정에서는 의외로 남편에게 크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보다 수입이 더 많았음에도 연금과 퇴직금은 각자 분리하는 조건만으로 5대 5 재산분할에 순탄하게 합의했다. 이어 이혼을 철회하는 요구조건으로 남편의 외박도 '금지'가 아니라 한달 최대 2회까지 허용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뜻밖의 상황에 모두가 당황하는 가운데, 서장훈은 "아내가 진정한 보살"이라며 놀라워했다. 남편도 "후하다"라며 만족의 미소를 감추지못했다.

남편은 가족들에게 가장으로서 존중받고 대우받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남편은 인정욕구가 강한 성향이었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수있는 유일한 창구로 술에 의존하게 됐던 것이다. 이에 아내는 "애쓰고, 수고했다"며 그동안 남편이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따뜻한 격려의 말을 처음으로 전했다. 서장훈은 "아내가 남편을 생각보다 많이 사랑한다. 이 집은 남편만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응원을 전했다.

한편 남편이 아내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공개됐다. 남편은 직접 작성한 손편지에 빼곡히 담아온 진심을 아내에게 전했다. 남편은 술에 기대어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앞으로 가장이자 멋진 남편으로 멋진 아빠로 거듭나겠다. 응원해달라"고 고백했다.

예상치 못한 남편의 진심에 감동한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서운한 감정들이 녹으면서 마음이 풀렸다. 우리 잘 고쳐서 앞으로 잘 살아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로써 5기 세 부부는 모두 원만한 합의에 성공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혼숙려캠프 5기 부부솔루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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