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와이드먼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 에릭 앤더스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준비는 잘 되었는가?
"컨디션은 좋다. 몸 상태도 건강하다. 앤더스은 굉장히 힘이 좋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타격 파워도 강하다. 하지만 내가 MMA의 모든 영역에서 더 기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두고 보자. 난 계속 그를 압박할 것이고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주며 승부를 지배할 거다. 수준 차이가 있단 걸 제대로 보여주겠다."
- 앤더스는 완력이 좋고 한방 파워가 있다. 어떤 식으로 맞설 계획인지.
"난 항상 테이크다운 기회가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테이크다운을 들어간다. 경기 중에 그가 등을 대고 눕지 않는다면 굉장히 놀랄 거다. 하지만 언제나 경기는 스탠딩으로 시작한다. 그런 것 때문에 우선 난 그를 타격에서 두들겨야 한다. 그냥 무조건 테이크다운하려고 달려들 수는 없는 법이다."
- 직전 브루노 실바전에서 정말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연승을 기대 할 수 있을까?
"다리가 부러진 후 복귀한 첫 경기에서 난 레그킥(기자주-타자가 타격 시 앞발을 움직이는 기술)을 찰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타바레스가 레그킥을 찰 때 다시 레그킥으로 돌려줄 수가 없었다. 힘든 경험이었다. 난 그가 경기 내내 내 다리를 노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 좋은 학습 경험이었다."
그래서 수술 후 두 번째 시합인 브루누 실바전에 들어가면서는 상대가 부상당했던 다리를 집중적으로 노릴 거란 걸 알고 대비하고 들어갔다. 그래서 난 킥으로 킥을 되갚아줄 수 있었다. 보통 이게 레그킥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실바와의 경기에서는 바로 킥을 찰 수 있었다. 마침내 등에 매달린 원숭이를 떼어낸 기분이었고, 덕분에 정말 좋았다.(웃음)"
-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겠다. 이기기는 했지만 실바전에서 '눈 찌르기'가 여러번 나와 논란이 좀 있었다.
"최악이다.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다. 질문 내용처럼 나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까지 생겨났다. 솔직히 좀 억울하다. 나는 그 전까지 아이 포크를 한 적이 없었다. 남의 눈을 찔러본 적이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브루누와의 경기에선 무려 네 번을 찔렀다. 오소독스(기자주-왼손과 왼발을 앞으로 내미는 오른손잡이 복서의 일반적 자세
)와 사우스포(기자주- 오른손과 오른발이 앞으로 나오는 스탠스, 왼손잡이가 주로 취하는 자세)가 싸웠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 오소독스와 사우스포의 차이 때문이라는 말인가?
"맞다. (서로) 반대 자세로 서면 앞손을 뻗고 몸이 그 뒤에 위치하는데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펼친다. 팔이 더 긴 파이터는 원거리를 유지하며 상대가 달려들게 해 반격하길 원한다. 그럴 때 손가락이 앞으로 나와 있어서 눈이 찔리는 거다. 난 파이터들이 이런 사태가 생기는 걸 걱정하지 않게 됐으면 좋겠다. UFC가 우리가 훈련에서 쓰는 손가락이 말려들어가게 하는 글러브를 썼으면 좋겠다. 이런 글러브를 쓰면 아이포크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그래플링도 하고, 펀치도 날릴 수 있다. 이번 경기에 임할 때는 당연히 손가락이 펴지지 않도록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거다."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그만둘 때 어떤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런 면에서 다리 골절을 비롯한 부상들이 어쩌면 내 커리어를 연장시켜 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많이 쉬고,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했기 때문이다. 난 아주 오래 싸우진 못할 거다. 이제 분명 커리어의 막바지에 와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이 일이 좋다. 아직까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느낀다.
몸 상태도 괜찮다. 그래서 계속 하는 거다. 이제 한 번에 한 경기만 생각한다. 최고의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UFC에서 싸우는 건 대단한 일이다. 케이지로 걸어들어가는 것 자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적인 측면에서 큰 도전이다. 훈련 캠프도 포함해서 말이다. 난 이 도전을 즐긴다. 은퇴하고 나면 정말 그리울 거다. 그래서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다고 느낄 때까지는 계속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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