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채널A
여군 저격수들의 실전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사격술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1월 12일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W> 7화에서는 첫 '연합전'을 치르는 네 부대의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졌다.
본 미션을 앞두고 함께 연합할 부대를 선택할 수 있는 1위 베네핏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미션 '연합부대 결정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 기동저격 미션에서 육군 곽선희와 707 박보람, 해병대 이수연과 특전사 양해주가 팀대표로 각각 맞붙었다.
1.2조 대결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전문 저격수 출신인 박보람과 양해주가 사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반면, 저격 경험이 없는 곽선희와 이수연은 기동 구간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려 사격 시간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동 구간에서 계획대로 곽선희와 이수연은 스피드와 체력의 우위를 활용해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보급품인 탄약을 확보해야하는 구간에서 해머 개척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며 격차가 줄어들었다. 그 사이 따라잡은 박보람과 양해주는 저격수 출신답게 사격에서 빠른 속도와 정확성을 발휘해 세 개의 표적을 연달아 제거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전인 2라운드 은밀침투저격은, 사수-부사수 출신인 707 박보람과 특전사 양해주의 선후배 저격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해주는 2분 48초라는 짧은 시간에 세 개의 표적을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박보람은 이동표적 2개가 교차하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동시에 명중시켜 터뜨리는가 하면, 곧바로 3.67초만에 마지막 자동차 표적까지 제거하는 압도적인 속사 능력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여군 공식 저격수 1호'의 위엄을 증명했다. 최종결과 박보람은 양해주보다도 무려 2분 7초나 앞선 불과 48초라는 시간만에 모든 표적 제거를 완료해내면서 전 부대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보람은 "'저격수는 강하다'고 늘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그 강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고 만족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이로써 707은 연합부대결정전 1위 자격으로 연합부대 선택권과 연합전의 작전도를 베네핏으로 획득하게 됐다.
707은 연합부대 선택권으로 예상대로 같은 가족부대인 특전사를 지목했다. 이로서 707X특전사, 육군X해병대가 한팀이 돼 특수부대 vs. 일반부대 매치업이 성사됐다.
"화합 기대했는데..." 예상치 못한 분위기
첫 연합팀전을 치르게 된 네 팀은 저마다 미묘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같은 가족부대인데다 이미 각자 친분이 있었던 707과 특전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707X특전사 팀은 만장일치로 707 팀장 강은미를 연합팀장으로 추대했다.
특전사 우희준은 그동안 특전사 팀장으로 부담감이 컸을 김지은에게 이번 연합미션에서는 부담을 덜고 한 명의 팀원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그동안 강인한 모습만을 보였던 김지은은 팀원들의 배려와 위로에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김지은은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팀원들이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연합 팀장을 맡게된 강은미는 "707과 특전사가 과연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어하던 상대 팀들에게 우리가 어떤 부대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서로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육군X해병대는 시작부터 다소 미묘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연합팀에서 인질 역할을 맡게 될 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병대는 자팀 대원들이 인질을 맡는 것을 단칼에 거절해 순간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육군은 두 팀간의 상호 협력이 중요한 연합미션에서, 자존심이 강한 해병대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분위기가 되는 데 경계심을 나타났다.
육군 팀장 곽선희는 두 팀의 단합을 위해 연합팀장직을 해병대 팀장 박민희에게 먼저 양보했다. 다만 육군 전유진은 "우리 팀장님이 능력이 부족해 양보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연합작전에 한 발자국 더나아갈수 있는 부분이 해병대 팀장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팀장을 넘긴 이유가, 해병대에 능력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연합미션의 성공을 위한 양보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
육군X해병대 팀원들은 서먹한 분위기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육군 곽선희는 "다들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우려했다. 해병대 이수연 역시 "기대했던 분위기는 화합과 단결, 소통이었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3라운드 본 미션은 '연합인질 구출작전'이었다. 건물로 침투해 적에게 납치된 인질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양한 장애물과 탈출로를 개척해 인질을 구조한 뒤 복귀하는 미션이었다.
미션을 앞두고 또다른 변수가 발생한다. 각 연합팀원 8인중 본 미션에 참가할 수있는 인원은 5인으로 제한된다는 통보가 전해졌다. 참여인원이 홀수인지라 두 연합팀은 서로 어느 부대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육군X해병대는 각각 필수 참여인원을 2인씩 먼저 선정하고, 최종 1인을 논의로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육군의 이어진과 전유진, 해병대는 조아라와 이수연이 각각 선정됐다. 체구가 작은 육군 한수빈과 어깨부상이 있는 해병대 윤재인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육군 곽선희와 해병대 박민희, 공교롭게 양팀 팀장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양 팀은 출전 부대원 선정을 놓고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육군 곽선희는 "현재 힘이 강한 멤버가 3명, 스피드가 빠른 멤버가 1명이다. 스피드를 한 명 더 넣어서 속도를 높이는 게 더 밸런스가 맞을 것 같다"며 본인의 장점을 어필했다. 결국 해병대 박민희가 고심 끝에 양보하면서 육군 3인, 해병대 2인 구성으로 출전이 확정됐다.
한편 순탄해보이던 707X특전사 연합도 정예 5인 선정을 놓고 난항에 부딪혔다. 전날 저격 미션을 수행하며 체력소모가 컸던 707 박보람과 특전사 양해주가 먼저 제외됐다.
707은 강은미와 전민선, 특전사는 김지은과 우희준, 정유리가 선발됐다. 연합팀장 강은미는 특전사에 더 많은 출전을 양보한 것에 대해 "707보다 특전사 팀원들이 더 피지컬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힘이 좋은 멤버들 위주 팀을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돌연 707 이현선이 미션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어필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이에 전민선은 선배인 이현선에게 출전을 양보하려고 했다. 팀원들은 치열한 논의 끝에 사다리타기 등 체력적인 역할이 많은 미션의 특성상,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전민선이 그대로 출전하는게 더 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됐다. 침투조를 맡은 육군X해병대의 곽선희와 707X특전사의 우희준이 먼저 건출 10층으로 뛰어올라가서 작전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707X특전사는 침투조와 개척조간의 무선 연락에 혼선이 빚어지며 지령을 전달하는 데 시간이 지체됐다.
그틈에 육군X해병대 개척조인 이수연과 전유진이 먼저 건물로 이동해 사다리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육군X해병대 개척조는 707X특전사보다 먼저 건물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전유진과 거리가 떨어진 이수연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는 돌발상황이 벌어지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미션 밸런스 조절 실패 지적... 엇갈리는 평가
한편 방영 중반부를 넘긴 < 강철부대W >는, 높은 화제성과는 별개로 이번에도 미션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정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제작진은 2라운드까지만 해도 여군들의 전문적인 능력치와는 별 상관도 없는 참호격투, 목봉끌기, 타이어 뒤집기 등 지나친 피지컬 위주의 미션 일색으로 '막노동 부대', '피지컬 100 여군'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 첫 연합전을 앞두고서는, 하필이면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전미션에서 특수부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저격 미션'을 갑자기 들고나왔다. 저격은 군에서도 전문적인 분야로, 자동소총이나 권총 등을 사용했던 이전 라운드의 일반적인 사격 미션들과는 또 차원이 다르다.
상대팀인 육군과 해병대는 아예 저격 경험 자체가 전무했다. 당연히 부대특성상 사격경험도 훨씬 월등한데다 '전문 저격수' 특기자까지 보유하고 있는 707과 특전사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할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나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기동과 보급품 개척구간을 집어넣는가 하면, 일반적인 군용 저격총기와는 또다른 미션용 저격총기를 사용하게 하기도 했지만, 정작 미션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승부는 모두 저격구간에서 갈렸고. 예상대로 특수부대는 모두 기동 구간에서는 크게 뒤지고도 저격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또한 결승전인 은밀침투저격은, 아예 기동이나 개척같은 변수도 없이 오직 사격술로만 승부를 겨뤄야 하는 '100% 저격수 전용 미션'이었다. 설사 1라운드에서 육군이나 해병대가 어떻게 살아남았다고 해도 끝까지 1위를 차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본미션인 인질구출작전 역시 대테러와 건물 작전 등에 특화된 특수부대 측에 훨씬 유리할수 밖에 없는 미션이었다. 사전미션에서 승리한 707은 사전 베네핏으로 같은 대테러팀인 특전사를 연합팀으로 선택하며, 미션 시작 전부터 일반부대 연합팀보다 훨씬 우세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전 라운드에서 1위팀들의 사전 베네핏이 본 미션 승부에는 사실상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강철부대> 시리즈가 매번 미션의 공정성과 운용방식을 놓고 비판에 휩싸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제작진은 각자 특기와 전문분야가 다른 각 부대의 입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미션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생존과 탈락을 놓고 공평하게 경쟁해야 할 서바이벌에서, 시작부터 특정팀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는 것은 미션의 재미와 신뢰도를 반감시킬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