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6위로 시즌을 마감한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충격의 강등을 경험한 이후 1년 만에 K리그1로의 승격을 노렸지만, 끝내 좌절됐다. 다가오는 2025시즌, 수원 삼성이 목표하는 1부 복귀를 위해서는 현재의 행보가 중요할 듯싶다.
2024시즌 K리그2의 정규 라운드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유병훈 감독의 FC 안양은 구단 재창단 후 다이렉트 승격을 기록했고, 2위 충남 아산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3위 서울 이랜드는 4위 전남과 5위 부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겨루고, 여기에서 웃은 팀이 마지막 남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 1장을 획득하게 된다.
이처럼 모든 라운드가 끝나고 플레이오프 일정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여기 야심 차게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지만, 끝내 좌절된 팀이 있다. 바로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충격적인 다이렉트 강등을 맛보며 K리그2로 추락한 수원은 2025시즌 승격을 꿈꾸며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인 염기훈 플레잉 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 개막 후 4경기에서 2승 2패 후 내리 4연승을 달리며 웃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수원은 5연패를 내리 기록하며 무너졌고, 결국 염 감독은 자진 사임으로 물러나게 됐다. 사령탑 공석이 생긴 수원은 빠르게 수장을 선임했다. U-17 대표팀을 이끌며 괄목할 만한 지도력을 선보인 젊은 지도자인 변 감독과 계약했고, 11경기 무패(5승 6무)를 질주하며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8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일전에서 2-0으로 패배한 후 5경기에서 단 1승에 거두는 데 그치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부진의 대가는 참혹했다. 33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다시 질주했지만, 결국 5위 부산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준플레이오프 진출권 획득이 좌절됐다. 이에 따라 수원은 일찌감치 시즌이 종료됐고, 2025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승격 좌절된 '현재'가 중요한 수원
아쉬운 시즌 마무리를 지었지만, 수원은 내년에 자신들이 원하는 승격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다시 말해 지난해 저질렀던 실수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 지난 시즌 수원은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된 후 발 빠르게 2024시즌을 대비하지 못했다. 우선 사령탑 선임에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며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일, 수원은 강원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강등이 확정된 이후 구단 사령탑 선임에만 무려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소요했다. 올해 1월 9일이 돼서야 대행이었던 염기훈을 감독으로 승격했고, 이에 따라서 첫 프로 감독직을 수행하는 염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선수를 수혈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물론 김현, 손석용, 최지묵, 조윤성 등 걸출한 자원들을 영입했지만, 이시영, 백동규는 이적시장 막바지에 급하게 영입하는 등 좋지 않은 행보를 보여줬다.
수원은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웃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하게 치러야만 했다. 5연패를 헌납하며 염 감독은 떠났고, 변 감독이 선임된 이후에도 수원은 겨울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포지션에 대한 불균형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최전방에서는 뮬리치와 김현이 분전했으나 이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경우. 마땅한 자원을 찾지 못하며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11명의 선수를 수혈하고 강현묵과 황인택이 임대 복귀로 스쿼드에 가세했지만, 후반기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홍원진, 피터, 이규동, 김지호, 파울리뇨, 배서준과 같은 자원들이 분전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이미 단독 선두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안양을 비롯해 충남 아산, 서울, 전남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준플레이오프 진출권도 손에 넣지 못하며 아쉽게 시즌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