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상대 팀 훈련을 염탐하다 적발된 버벌리 프리스트먼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로이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론으로 상대 팀 훈련을 염탐하다 적발된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캐나다 축구협회는 버벌리 프리스트먼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뉴질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은 훈련장 상공에서 비행하는 드론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체포한 드론 조종자는 뉴질랜드의 첫 상대인 캐나다 대표팀의 직원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축협 "용납할 수 없는 잘못된 관행"
국제축구연맹(FIFA)은 곧바로 캐나다 대표팀의 프리스트먼 감독과 재스민 맨더 코치,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원에게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에 벌금을 부과하고 승점 6 삭감을 결정했다.
앤디 스펜스 코치의 임시감독 체제로 나선 캐나다는 조별리그 3연승을 거뒀으나 조 2위로 8강에 올랐으며,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와 별도로 캐나다 축구협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사위원회에 '드론 염탐' 사건 조사를 의뢰했고, 조사위는 지난 9일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용납할 수 없는 잘못된 관행을 이어왔다"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선수들이 드론 영상을 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코치와 지원 스태프가 드론 염탐이라는 잘못된 결정을 내린 감독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리 올림픽 기간 발생한 드론 염탐 사건은 그동안 이어져 온 잘못된 문화와 대표팀 내 관리 감독 부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표팀의 한 직원이 여러 차례 우려를 나타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캐나다 축구협회 피터 오그루소 회장과 케빈 블루 최고경영자(CEO)도 이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금' 땄던 도쿄올림픽서는 드론 사용 안 해
다만 조사위는 프리스트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는 드론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캐나다 남자축구 대표팀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드론을 사용해 상대 팀 훈련을 염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캐나다 축구협회는 직무를 정지했으나 급여를 지급해오던 프리스트먼 감독을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정식으로 해임했다.
캐나다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연맹으로 변화하고, 과거의 안타까운 행동으로 정의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IFA가 징계를 내린 인사들은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여자 대표팀 감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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