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프라치스(사진 왼쪽)의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신성에 무너진 베테랑 수문장
프라치스의 상승세가 대단하기는 했으나 오랜 시간 꾸준히 경기를 뛰어온 매그니의 노련미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신성의 패기는 경험의 차이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프라치스는 1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강력한 왼손 펀치로 매그니를 옥타곤 바닥에 그대로 눕혔다. 10연속 KO승 행진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올해 2월 UFC에 데뷔한 프라치스는 9개월 만에 네 번의 KO승을 기록했다. 17년간 단 한 번도 KO당한 적 없었던 리징량에 이어 녹아웃 시키기 정말 어려운 선수 중 하나였던 매그니까지 어렵지 않게 쓰러뜨렸다. 그래플링도 견고했다. 매그니는 프라치스의 스탠딩 타격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레슬링을 시도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역으로 주짓수 블랙벨트인 프라치스가 매그니를 넘겼다. 결국 프라치스는 오른손 체크훅으로 매그니를 쓰러뜨렸다. 매그니는 그래플링 싸움을 유도했지만 프라치스는 그라운드로 들어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매그니를 압박한 프라치스는 케이지 구석에서 왼손 펀치로 경기를 끝냈다. 매그니는 앞으로 고꾸라져 일어나지 못했다.
프라치스는 팀 파이팅 너드의 상징인 하얀 테이프를 감은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승리를 만끽했다. 2024년 UFC 4승을 기록한 프라치스는 "올해는 내 커리어 최고의 해였다. 2년 전만 해도 난 200달러(약 28만 원)를 받고 싸웠는데, 이제 난 큰돈을 벌고 있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프라치스는 UFC 웰터급 톱15 랭킹 진입이 유력해졌다. 다음 목표는 톱5와 톱10 진입이다. 먼저 프라치스는 4위 잭 델라 마달레나(28‧호주)를 요구했다.
그는 "딸이 호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싸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마달레나를 존중하지만 그와 싸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랭킹 차이 등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10위 제프 닐(34‧미국)과 싸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매그니는 이번 패배로 연패에 빠졌다. 2013년 이후 커리어 첫 연패다. 한번 패하면서 다음 경기를 잡아내는 행보마저 주춤해졌다. 더욱이 최근 2번의 패배 모두 1라운드 녹아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그만큼 내구력이 약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웰터급의 공무원 매그니가 수문장 직책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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