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MBC
아내의 고생은 단순히 자녀 육아와 남편과의 문제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부부의 아픈 손가락인 첫째 아들은 20대 성인이었지만 지적 장애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아픈 시어머니의 병간호 역시 아내의 몫이었다. 아내는 하루 종일 육아와 살림으로 바쁜 틈틈이, 아이들을 위하여 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아르바이트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많다 보니 아내는 본인만을 위한 투자나 시간은 거의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제대로 휴식을 취할 사이도 없이 고생하는 아내의 모습에, 촬영하던 제작진과 패널들조차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이러한 고생을 알면서도,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에게 "너도 힘들지만 나도 힘들다. 내가 아이들에게 못 해준다는 생각도 하지 말라"며 그저 아내의 일방적인 희생과 이해만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로 패널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왜 긴 세월 동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참아오기만 했을까. 오은영은 아내가 "성실하고 참을성도 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남편은 아내가 그저 묵묵히 있으니까 힘듦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아내는 남편을 맞춰주기만 하니 지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은영은 "그만큼 아내가 좋은 엄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내면을 이해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부부의 또 다른 고민은 셋째 딸의 방황과 남편과의 심각한 불화였다. 고교생인 딸은 학교생활에 의욕을 잃어서 자퇴를 요구했고, 아예 등교까지 거부하면서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남편과 성격이 비슷하여 고집이 세고 말투도 거친 딸은, 어릴 때부터 유독 아빠와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부부는 셋째 딸과 관련된 문제로 대화를 거듭했지만 언성만 높아졌을 뿐, 내내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남편은 딸의 반복된 일탈과 거짓말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고, 아내는 강압적인 남편의 훈육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아내는 집안 살림과 여러 자녀를 한번에 돌보느라, 셋째 딸의 힘든 부분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셋째 딸의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