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홀드왕' 장현식을 잡았다.

LG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연봉 3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7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모두 등판하는 '철완'을 과시하며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통합우승에 기여한 '마당쇠' 장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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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2020년 KIA로 트레이드된 장현식은 구원 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2021년 34홀드를 기록하며 차지했다.

KIA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면서 통산 437경기 592이닝을 소화하며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인)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장현식의 계약이 놀라운 것은 LG가 성적에 따른 옵션 없이 총액 52억 원을 모두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

앞서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은 김원중은 총액 54억 원에 계약하며 규모는 더 크지만, 보장액은 44억 원에 그쳤다. 올 시즌 25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 김원중보다 구원 투수 장현식의 보장액이 8억 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전문 구원 투수로 장현식보다 더 많은 계약 총액을 받은 선수는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65억 원)이 유일하다. 그만큼 여러 구단이 불펜 보강을 위해 장현식 영입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투수들 몸값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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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불펜진 평균자책점도 3.43으로 10개 구단 중 단연 1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미국에 진출하고 정우영 박명근, 백승현 등 기대를 걸었던 젊은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21로 치솟아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그 결과 정규시즌 성적도 3위로 떨어진 LG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자원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리며 버텼으나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LG는 불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FA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해 구원 투수로는 가장 안정적인 구위를 가진 장현식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다. 그만큼 경쟁력을 가진 투수가 귀해졌고, 몸값이 올라갔다. 이 때문에 한화 이글스로 간 엄상백을 비롯해 김원중, 장현식 등 투수들이 잇따라 'FA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LG는 장현식을 잡으면서 최원태와 잔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로 꼽히는 최원태가 과연 LG에 남을지, 아니면 다른 팀에 갈지가 남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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