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가수 이적의 노래 '빨래'에 꽂혀 있다. 최신곡도 아니고 무려 14년 전에 발표된 노래인데 말이다. 늘 그렇듯, 한번 필이 꽂히면 질리도록 그 노래만 반복해서 듣게 된다.
음악 어플에 한 곡 반복을 설정 버튼을 눌러 놓았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매번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어찌나 편한지 새삼 감탄한다. 이 기능을 나만큼 요긴하게 쓰는 사람도 아마 없을 거다.
그런데 자꾸 듣다 보니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노래 가사에 빨래가 나온다. 첫 소절이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에 비가 올까요"로 시작한다.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는 마법 주문처럼 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푸념하듯 읊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