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다 호랑이> 스틸
4·16재단
잠수사들은 왜 물살이 거세기로 악명 높았던 그 바다에 자진해서 갔을까, 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던 깊은 바닷속으로, 자신을 잠수병의 위험에 내던지면서까지 내려갔을까. 최근엔 세월호 잠수사 한재명씨가 잠수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보상도 못 받은 채, 이라크까지 건너가 일하다 산업재해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국가적 참사의 수습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민간 잠수사들에게 지난 10년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자신들의 생업마저 내팽개치고 참사 현장에 달려가, 침몰한 배 안에서 희생자들을 한 명씩 직접 안고 나와야 했던 그들이 골괴사와 신부전증 등 고통스런 잠수병 후유증에 시달릴 때, 국가와 사회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던가. 말로만 의인이라 불렸던 그들은 이제 잠수병으로 몸이 망가진 채,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통받으며 무관심 속에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
세월호 잠수사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