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구단은 지난 10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경기에 앞서 V리그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은퇴식 행사를 진행했다. 사실 정대영은 GS칼텍스(8년)보다 도로공사(9년)에서 활약한 기간이 더 길었다. 하지만 GS칼텍스 구단은 2013-2014 시즌 챔프전 우승의 주역이자 정대영의 마지막 구단으로서 정대영이 가장 오랜 기간 활약했던 도로공사전에 앞서 그녀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지난 10월 20일에는 V리그에서 20시즌을 소화했던 한송이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를 거쳐 지난 2017-2018 시즌부터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활약한 한송이는 V리그에서 유일하게 득점 1위(2007-2008 시즌)와 블로킹 1위(2020-2021 시즌)를 모두 차지했다. 아웃사이드히터와 미들블로커 두 포지션에서 모두 정점에 올랐던 선수라는 뜻이다.
사실 정대영이나 한송이처럼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아닌 이상 이적이 잦은 선수는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 구단에서 은퇴식을 해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많은 선수들이 타의에 의한 이적을 원치 않는 이유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선수에겐 이적이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한다. 1년 만에 복귀한 도로공사에서 뜻밖의 기회를 잡고 있는 아웃사이드히터 김세인처럼 말이다.
기구한(?) 이적 스토리 가진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