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미힐 아히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KOVO
우리카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아히였다.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52.38%를 기록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막판 4, 5세트에서 고비마다 까다로운 토스도 득점으로 연결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남자부의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지만,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과 결별하고 브라질 출신의 마우리시노 파에스 감독을 선임했다. 프랑스 남자 대표팀 코치로서 2021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을 함께했고, 이란 남자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명장이다.
파에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로 네덜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아히를 선택하고, 주장까지 맡기는 '파격'을 선보였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기대만큼 걱정도 컸지만, 지금까지는 완벽한 성공이다. 네덜란드, 벨기에 무대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독일에서 득점왕에 오른 아히는 뛰어난 실력에다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V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또한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잘 알고 팀에 헌신하며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등 코트 안팎에서 외국인 선수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세터 한태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미들블로커 이상현, 리베로 김영준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굴한 데 이어 아히라는 든든한 주장까지 얻은 우리카드가 과연 올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의 한을 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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