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합니다. 남녀관계의 사랑만을 대우하는 세상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대중문화를 향해 퀴어의 관점으로 질문을 던져 봅니다.[편집자말] |
데이팅 앱을 처음 사용했던 건 2010년이었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의 게이들과 데이트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신문물이었다. 일종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였지만,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 일찍부터 데이팅 앱이 게이들에게 필요했던 건, 익명성을 기반으로 빠른 만남을 가질 수 있고, 프로필을 통해 조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현실적으로 게이들에게 회사나 학교에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는 불가능한 로망이었으니까. 그 당시만 해도 앱을 통한 만남은 게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다.
몇 년 뒤 '틴더(세계 최대 소셜 데이팅 앱)'가 등장하면서부터 데이팅 앱을 보는 시각이 일반화되고, 쿨해진 듯하다. 언제까지나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할 것 같았던 젊은 이성애자들 사이에도 앱 데이트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갔다. 이성애자는 각종 모임, 소개팅 등 오프라인의 만남을 추구, 커뮤니티가 좁은 성소수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만남이라는 관계 공식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자만추'와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연애를 하는 게 귀한 일이 됐다.
'나는 SOLO'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