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의 WK리그 11년 아성이 무너지고 새로운 챔피언 탄생이 임박했다. 지난 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에게 역전패를 당한 수원 FC 위민이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 화천 KSPO를 상대로 뛴 챔피언 결정 1차전을 멋지게 이겨낸 것이다.

박길영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 위민이 5일(화) 오후 6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4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화천 KSPO와의 홈 게임을 2-0으로 이기고 역사상 첫 우승 목표점에 가까워졌다.

FW 강채림, GK 김경희 눈부신 활약

쌀쌀한 화요일 저녁 바람을 안고 시작한 챔피언 결정 1차전 첫 골이 19분 3초만에 홈 팀 수원 FC 위민의 코너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들어갔다. 묘하게도 화천 KSPO 미드필더 이정은의 자책골이었다. 수원 FC 위민 에이스 강채림의 오른발 발리슛이 빗맞아 왼쪽으로 벗어나는 각도였지만 골문 앞에서 이 공을 걷어내려던 이정은의 왼쪽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골문 왼쪽 구석으로 떨어져버린 것이다.

홈 팀 수원 FC 위민의 추가골은 58분 18초에 이어졌다. 오른쪽 측면 역습 기회를 만들어 송재은의 낮은 크로스가 반대쪽으로 굴러올 때 강채림이 침착하게 오른발 돌려차기를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이 게임이 아무리 어웨이 게임이었지만 2024 WK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화천 KSPO가 이대로 물러설 팀이 아니었다. 강재순 감독이 61분에 천가람과 황아연을 한꺼번에 교체로 들여보내 1골이라도 따라붙기를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수원 FC 위민의 막내 골키퍼 김경희의 슈퍼 세이브 앞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52분에 문은주의 결정적인 노마크 왼발 슛을 몸 날려 막아냈던 김경희 골키퍼가 79분에도 믿기 어려운 슈퍼 세이브를 이어나갔다. 화천 KSPO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최유정이 올린 공을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아스나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김경희 골키퍼가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낸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자리를 물려받고 있는 김경희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게임이었다.

추가 시간 5분이 다 끝날 때까지 2-0 점수판을 든든히 지킨 수원 FC 위민은 이제 9일(토) 오후 2시 화천 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으로 찾아가 정규리그 1위 화천 KSPO와 한 번 더 만난다.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11년 연속 우승)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 3-1 승리 이후 어웨이 게임에서 2-6으로 지는 바람에 분루를 삼킨 경험이 있는 수원 FC 위민이기에 화천에서의 두 번째 게임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2024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결과(5일 오후 6시, 수원종합운동장)

수원 FC 위민 2-0 화천 KSPO [골,도움 기록 : 이정은(19분 3초,자책골), 강채림(58분 18초,도움-송재은)]

수원 FC 위민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김윤지(90+3분↔전민지), 송재은(71분↔나히)
MF : 문미라(85분↔전은하), 아야카, 서예진(85분↔권은솜), 강채림
DF : 한다인(90+3분↔박세라), 심서연, 최소미, 이유진
GK : 김경희

화천 KSPO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최유정, 문은주(88분↔고유나)
MF : 위재은(61분↔천가람), 아스나, 이정은(61분↔황아현), 최정민
DF : 정지연, 이민화, 맹다희, 윤지현(85분↔최수진)
GK : 민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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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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