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보너(사진 왼쪽)와 포레스트 그리핀
UFC 홈페이지
명경기와 스타들, 전설로 남을 '시즌1'
주최 측 입장에서 기분 좋은 것은 TUF가 '시즌1'에서부터 흥행 대박이 났다는 사실이다. 주목을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제대로 깨트렸다. 물론 여기에는 긴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하는 등 많은 신경을 기울인 이유도 컸다. 당시 최고 스타인 랜디 커투어와 척 리델을 초대 코치진으로 투입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팀 커투어에는 스테판 보너, 마이크 '퀵' 스윅, 제이슨 섹커, 네이션 쿼리, 크리스 리벤, 알렉스 카라렉스, 크리스 샌포드 등이 소속됐고 팀 리델에는 바비 사우스워스, 샘 호거, 포레스트 그리핀, 알렉스 쇼나우어, 디에고 산체스, 조쉬 코스첵, 케니 플로리안, 조쉬 레퍼티 등이 들어갔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유망주들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을 가슴 졸이게 만들었고 결국 치러진 파이널에서는 디에고 산체스가 케니 플로니안을 꺾고 미들급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트헤비급은 포레스트 그리핀이 스테판 보너를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참고로 TUF 파이널 무대는 실제로 중계되며 선수의 전적에도 정식으로 포함된다.
특히 그리핀과 보너의 결승 대결은 TUF를 넘어 UFC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지금까지도 회자 된다. 양 선수의 기량이 유달리 수준이 높아서는 아니다. 기술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디테일함보다는 투박한 면이 더 많았다. 아니 오히려 그러했기에 시청자들을 더 열광시켰다는 분석이다.
경기 내내 정신없이 치고받고 구르는 진흙탕 공방전은 원초적인 싸움을 연상시켰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가운데서도 옥타곤 중앙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진을 멈추지 않던 그리핀과 보너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마치 자신이 싸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날 결승전은 주춤하던 UFC 인기에 제대로 불씨를 붙인 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격렬하게 박수를 치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최고의 경기를 펼쳐 보인 그리핀과 보너는 이제부터 내 양아들이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실제로 둘은 경기력 유무를 떠나 은퇴하는 순간까지 개국공신 대접을 받았다.
그리핀, 보너 외에도 리벤, 스윅, 코스첵, 플로리안, 산체스 등은 특유의 스타성을 앞세워 본무대에서도 롱런에 성공했다. 사실상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 가장 히트친 시즌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