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 스틸컷
소니 픽처스 코리아
베놈은 '동물에게 물리거나 찔림으로써 중독되는 독'이나 독액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영화에서 베놈은 심비오트라는 외계 종족으로, 인간을 숙주로 삼아 침투해서 신체적인 능력을 극대화하거나 호전적이고 폭력적으로 만드는가 하면 종국에는 인간을 먹어 치우는 무시무시한 빌런이다. 처음에는 스파이더맨에 붙어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톰 하디가 연기한 에디 브록이라는 남자와 공생한다.
베놈 트릴로지에서는 외계 물질인 심비오트가 인간의 몸속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서 생물학 개념인 '공생'을 떠올릴 수 있다. 이 둘의 공생이 마무리될 수도 있는 이번 영화를 보기 전, 이 둘이 어떻게 처음 공생하는지와 생물학 개념인 공생을 함께 알고 간다면 더욱 재밌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공생'이란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생명체들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생태계의 안정성 유지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공생은 크게 4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상리공생, Mutualism
상리공생은 두 생명체가 서로에게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다. 사람과 사람의 장내 미생물이 대표적이다. 장내 미생물은 사람이 소화하기 어려운 섬유질이나 복합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면역 세포와 상호작용을 하여 외부 병원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사람은 장내 미생물이 생존하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여 서로 득이 되는 관계는 유지된다.
편리공생, Commensalism
편리공생은 한 생명체는 이익을 얻고, 다른 생명체는 특별한 이익이나 해를 받지 않는 관계다. 나무 위에 서식하는 난초는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 붙어 자라면서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자리 잡는다. 이로써 난초는 더 많은 빛과 공기를 얻는다. 난초는 흙 속 영양분을 직접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와 영양분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 즉 나무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난초는 이익을 얻기에 편리공생 관계인 것이다.
편해공생, Amensalism
편해공생은 한 생명체는 피해를 보고, 다른 생명체는 아무 영향도 받지 않는 관계이다. 대표적으로는 푸른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있는데, 푸른곰팡이의 분비물 '페니실린'의 항생작용이 박테리아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해 박테리아의 정상적인 생존을 방해한다.
기생, Parasitism
기생은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게 해를 끼치며 이익을 얻는 관계다.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기생물이 그 예다. 이들은 숙주의 피를 빨아먹으며 영양분을 얻지만, 숙주에게는 질병이나 고통을 유발한다. 특정 기생 생물이 잘못된 숙주에게 감염되면, 숙주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보통 기생물이 본래의 적합한 숙주와의 공진화를 통해 숙주를 해치지 않고 장기간 공존할 수 있도록 적응했기 때문인데, 잘못된 숙주에 감염되면 이러한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리공생과 기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