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 화면 갈무리
이주영
끊임없이 아내의 일상을 통제하려 들고, 대화 도중에는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변해 과격한 분노를 터뜨리는 남편, 그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3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5기 부부의 두번째 사연인 '급발진 부부' 편이 그려졌다.
권순현-민지영 부부는 결혼 8년차로 충북 충주에서 미용학원을 함께 운영 중인 30대 동갑내기 부부였다. 이들은 이미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사연으로 출연하며, MC 서장훈과는 구면이었다. 부부는 이혼을 원하는 아내의 요청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매일 아내 체중 체크·외모지적하는 남편의 사정
가사조사를 위해 부부의 일상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아내 측 영상에서 아내는 남편의 지나친 통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마치 AI(인공지능)처럼 매일의 스케줄표를 만들어놓고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성향의 인물이었다. 아내 역시 그런 남편의 계획에 맞춰 함께 움직여야 했다. 남편은 심지어 아내를 위해 건강한 식단을 짜고 요리까지 직접 만드는 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과한 통제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남편은 매일같이 아내의 체중을 체크하고 외모를 지적하며 관리를 요구했다. 심지어 아내의 먹는 음식량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음료수 성분까지 일일이 검사하기도 했다. 남편은 부부가 함께 "미용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외모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부의 성향은 전혀 달랐다. 남편이 전형적인 소식가라면, 아내는 집안 자체가 엄청난 대식가였다. 남편은 아내와 약속했던 '치팅데이(다이어트 기간 중 하루를 정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날)에도 여전히 음식량을 통제했고, 아내의 불만 토로에도 철저히 무시했다. 아내는 남편이 눈치가 없고 공감능력이 전무하다며 답답해했다.
결국 참다 못한 아내가 이의를 제기하자, 표정이 굳어진 남편은 "먹고 싶은 대로 다 먹고 죽든가",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 그게 돼지지, 사람이냐" 등 각종 폭언을 내뱉기도 했다. 패널들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막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서장훈은 "남편의 말투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반감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엔 남편 측 영상이 공개됐다. 사실 남편은 아내와 일밖에 모르는 성실한 가장이었다. 처음 빚더미에서 시작한 부부의 결혼생활은, 남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신혼 초에 비하면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남편은 고향에 살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본인은 아무런 연고도 없던 충주에 집을 마련했다. 현재 남편은 책 집필에 미용학원과 뷰티숍 운영, 부동산 임대업까지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
남편이 아내를 통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사실 아내는 당뇨를 앓고 있었고, 첫째 임신 중에는 샤워를 하다가 저혈당 쇼크로 기절해 생명까지 위험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때부터 남편은 아내의 건강에 예민해지며 체중에서 식단까지 강한 통제를 하게 됐던 것. 남편은 자신의 관리 때문에 아내의 건강이 많이 호전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남편의 모든 행동들은 아내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이라는 의도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대화 안 풀리자 욕하고 폰 집어던진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