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늘의 여자 주인공>의 한 장면.
넷플릭스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지에서 젊고 유망한 여성만 노려 성폭행을 자행하고 살해한 연쇄살인범 로드니 알칼라. 그는 명문대 출신으로 소위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듯하며 사진 기사로서 예쁜 사진을 찍어 모델로 만들어 준다는 명목 하에 무시로 여자들에게 접근했다. 그의 입장에서 이중 뭐라도 걸려들면 될 것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늘의 여자 주인공>은 로드니 알칼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피치 퍼펙트> 시리즈로 유명한 안나 켄드릭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녀는 주연도 도맡았다. 젊은 여성만 골라 성폭행과 살해를 자행한 알칼라뿐만 아니라 1970년대 당시 여성을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은 수많은 남성의 모습을 통해 빙퉁그러진 시대상을 담으려 했다.
로드니 알칼라에겐 '데이팅 게임 살인마'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데, 주지했듯 그가 당대 유명한 연애 프로그램인 <데이팅 게임>에 출연해 우승해 출연 여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놀랍고도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당시 알칼라는 범행을 멈추지 않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범하기 이를 데 없는 행각이니 바로 그 출연 여성도 살해하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영화는 흥미롭기까지 한 게임 이야기를 중심에 놓되 수시로 시점을 과거로 되돌려 알칼라의 살해 행각들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알칼라에게 나쁘지 않은 마음을 품고 있다가 겨를 없이 당하고 마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아가 <데이팅 게임>에 출연한 셰릴의 경우 남성 영화감독, 프로듀서, 진행자, 출연자 등에게 수시로 무시당하고 인간 이하 취급을 받기도 한다.
남성들의 성인지감수성을 돌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