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도미니카 공화국 산티아고에 있는 CFC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17 여자월드컵 미국과 북한의 4강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미드필더 로운향의 왼발 슈퍼 골이 미국의 골문을 멋지게 흔들렸고, 북한 여자축구의 위상은 또 한 번 올라갔다. 지난 달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 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17세 이하 북한 선수가 결승에 올랐으니, 수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송성권 감독이 이끌고 있는 17세 이하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산티아고에 있는 CFC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17 여자월드컵 미국과의 4강전에서 로운향의 아름다운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북한은 스페인-잉글랜드 중 승리 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실력을 겨루게 됐다.
북한 선수들이 결승 길목에서 만난 팀은 이번 대회 B조에서 한국 대표팀(김은정 감독)을 5-0으로 크게 물리친 강팀 미국이었는데, 후반 중반부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결승골을 터뜨렸다.
에이스 서류경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로빙 크로스가 미국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나오는 것을 미드필더 로운향이 미국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바로 밖에서 왼발 발리슛(68분 33초)으로 기막히게 꽂아넣은 것이다. 미국의 에반 오스틴 골키퍼가 몸을 날릴 타이밍을 잡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골이었다.
이번 대회 C조에서 멕시코, 케냐, 잉글랜드를 상대로 3전 전승(11득점 1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8강에 오른 북한 소녀들은 8강에서 폴란드를 1-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세계 여자축구 전통 강호 미국까지 물리쳤다.
스페인에 이어 B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라온 미국은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이겼지만 최근 세계 여자축구 연령별 월드컵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북한에게는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40분에 미카일라 존슨이 과감하게 북한 골문 가까운 곳까지 공을 몰고 와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을 포함해 유효슛 없이 5개의 슛 기록만 남긴 것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북한은 12개의 슛 중에서 2개를 유효슛을 연결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 9월 23일 콜롬비아에서 끝난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에서 미국을, 결승에서 아시아 라이벌 일본을 나란히 1-0으로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에 이번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특히 이번 북한 대표팀에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골든볼(MVP) 트로피와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함께 받은 차세대 에이스 최일선까지 뛰고 있기 때문에 오는 11월 4일 오전 7시 산타 도밍고에 있는 펠릭스 산체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릴 결승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FIFA U-17 여자월드컵 4강 결과
(10월 31일 목요일 오전 8시, CFC 스타디움 - 산티아고, 도미니카 공화국)
★ 북한 1-0 미국 [골 기록 : 로운향(68분 33초)]
◇ 북한 U-17 여자대표(4-4-2 포메이션) 선수들
FW : 강류미(55분↔호경), 최일선(90+3분↔박옥이)
MF : 전일총(85분↔손조예), 서류경, 최림정, 로운향
DF : 정복영, 리예경, 박일심, 리봄
GK : 박주경
◇ 결승 일정(펠릭스 산체스 올림픽 스타디움, 산타 도밍고)
11월 4일(월) 오전 7시 ☆ 북한 vs (스페인-잉글랜드 승리 팀)☞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