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메이저리그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꿈의 대결'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양키스를 제압한 다저스는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이후 4년, 전체 시즌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되찾았다.
다저스의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은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8번째다. 특히 올해는 43년 만에 성사된 오랜 라이벌 양키스를 상대로 우승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드디어 깨어난 저지, 너무 늦은 첫 홈런포
이날 경기는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양키스는 1회말 애런 저지가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간판타자 저지가 월드시리즈 5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자 양키스 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양키스는 재즈 치점 주니어가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백투백 홈런으로 먼저 3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2회말에는 알렉스 버두고가 1타점 적시타, 3회말 장칼로 스탠턴에게 솔로포를 터뜨리며 5-0으로 달아났다.
4회까지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의 역투에 막혀 한 점도 얻지 못했던 다저스는 5회초 폭발했다.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토미 에드먼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중견수 저지가 놓치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양키스는 윌 스미스의 유격수 땅볼 때 앤서니 볼피의 3루 악송구까지 나오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다저스는 개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놓치는 듯했으나, 무키 베츠의 1루수 내야 땅볼 때 투수 콜이 1루에 커버를 들어오지 않아 내야 안타가 됐다.
양키스가 연이은 실책으로 무너지자 다저스가 프레디 프리먼이 2타점 적시타, 테오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몰아치며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도 후안 소토와 저지의 연속 볼넷, 치점 주니어의 진루타에 이어 스탠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5로 앞서갔다.
0-5를 7-6으로 뒤집은 다저스... '프리먼 MVP'
그러나 다저스는 끈질겼다. 8회초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 에드먼의 내야 안타, 스미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개빈 럭스의 희생플라이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포수의 수비 방해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무키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에드먼을 홈으로 불러들여 7-6으로 뒤집었다.
양키스도 8회말 저지의 2루타와 치점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스탠턴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앤서니 리조도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9회말 수비에 나선 다저스는 선발 요원인 워커 뷸러가 마운드에 올라 볼피를 3루수 땅볼, 오스틴 웰스를 너클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버두고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지막 아운카운트를 올리며 동료들과 뒤엉켜 우승을 만끽했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프리먼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반면에 저지가 살아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던 양키스는 승부처에서 연달아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고,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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