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이혁진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CGV연남에서 열린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를 다녀왔다. 영화는 인천 강화에 있는 '꿈틀리 인생학교'의 교육실험과 8년간 성과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오마이뉴스(대표 오연호)가 만든 교육법인으로 1년간 교육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제공하는 대안학교다.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인생에 필요한 행복과 희망을 느끼는 대안적 삶을 가르치는 곳이다. 덴마크 기숙학교 '에프터스콜레'를 벤치마킹해 지금까지 8기 학생을 배출했다.
한국교육 현실 보여준 초등학생의 소감
꿈틀리 인생학교에는 논농사처럼 체험형 프로그램과 자기주도형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협동심과 자존감을 키운다.
우리 인생도 넘어지고 자빠지고 무엇하나 되는 것 없이 고달프고 지쳤을 때 꿈틀리 프로그램처럼 '쉬어 가는 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 75분간 영화관람 후 시네토크 형식으로 관객과 오연호 대표(꿈틀리인생학교 이사장)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은 "학교 말고도 자연에서 멋지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재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자연과 벗하는 교육환경이 부럽다는 학생의 반응에서 한국 교육의 답답한 현실을 보는 듯 했다.
학생의 부모는 "마을 방과 후 프로그램 등 대안돌봄에 보내고 있는데 꿈틀리 인생학교를 통해 대안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위로받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집밖을 나가지 않는 은둔고립형 청년이 50만 명을 헤아리는데 이는 교육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며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을·학교 등 공동체가 시급하다"면서 현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1 아들을 두고 있는 한 아버지는 "아이가 현행 입시제도에 힘들어하고 하고 싶은 게 없는 무력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꿈틀리에 늦게라도 보낼 수 있는 입학전형이 궁금하다"고 했다.
이 다큐를 만든 양지혜 감독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오 대표는 "양 감독이 자신의 두 아들도 꿈틀리에서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며 제작배경을 전했다.
현재 꿈틀리 인생학교는 잠시 운영을 중단했고 현재 2박 3일 단기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입소 대상 연령도 파괴했다.
"패배해도 도전 키우는 꿈틀리 정신, 공교육에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