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몰린 11위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한때 안정적인 잔류 가능성이 높았지만 3연패를 기록하며 그 희망은 완전히 뭉개졌다.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났던 전북 현대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살리려면 '득점력'을 다시 올려야만 한다.
전북은 27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1-0로 패배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3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37점을 유지했고, 동 시간대 승리를 기록한 최하위 인천과의 격차는 5점에서 2점 차로 줄어들었다.
경기 내내 전북이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지만, 제주의 강렬한 한방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 초반 전북은 문선민의 속도를 활용한 공격을 진행했고, 전반 13분에는 이영재가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세는 이어졌다. 전반 21분에는 박진섭의 헤더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제주 이주용이 막아냈다. 이후 전반 39분에도 박진섭이 헤더로 제주 골문을 노렸으나 막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교체를 통해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다. 제주는 남태희-이탈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고, 전북도 안드리고-이승우 카드를 선택하며 골문을 노렸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3분 전북 이승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빗나갔다. 이후 제주도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송주훈이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선제 일격을 허용한 전북은 보아텡-박재용을 투입, 급하게 제주 골문을 노렸으나 집중력 부재를 비롯해 패스, 슈팅 정확성이 모두 떨어졌다. 결국 제주가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에 성공했고, 1-0으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무기력한 경기력' 전북, 다이렉트 강등 피하려면
완벽한 패배였다. 전북은 실점 이후 집중력이 급격하게 저하됐고, 경기에 대한 의지도 떨어졌다. 결국 같은 날 열린 9위 대전이 2연승을 기록하며 격차를 4점 차로 벌렸고, 패배를 기록한 10위 대구와는 2점 차로 격차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한 전북은 사실상 자력 '생존 경우의 수'마저 사라지게 됐고, 이제 최하위 인천과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중요한 일전에서 패배한 전북 김두현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이제 전북은 낭떠러지 직전이다. K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명문이지만, 현재 전북의 위치는 1부 리그 최하위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부진했던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하고, 소방수로 김 감독을 선임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더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