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몰린 11위 전북 현대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몰린 11위 전북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한때 안정적인 잔류 가능성이 높았지만 3연패를 기록하며 그 희망은 완전히 뭉개졌다.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났던 전북 현대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살리려면 '득점력'을 다시 올려야만 한다.

전북은 27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1-0로 패배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3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37점을 유지했고, 동 시간대 승리를 기록한 최하위 인천과의 격차는 5점에서 2점 차로 줄어들었다.

경기 내내 전북이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지만, 제주의 강렬한 한방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 초반 전북은 문선민의 속도를 활용한 공격을 진행했고, 전반 13분에는 이영재가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세는 이어졌다. 전반 21분에는 박진섭의 헤더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제주 이주용이 막아냈다. 이후 전반 39분에도 박진섭이 헤더로 제주 골문을 노렸으나 막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교체를 통해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다. 제주는 남태희-이탈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고, 전북도 안드리고-이승우 카드를 선택하며 골문을 노렸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3분 전북 이승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빗나갔다. 이후 제주도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송주훈이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선제 일격을 허용한 전북은 보아텡-박재용을 투입, 급하게 제주 골문을 노렸으나 집중력 부재를 비롯해 패스, 슈팅 정확성이 모두 떨어졌다. 결국 제주가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에 성공했고, 1-0으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무기력한 경기력' 전북, 다이렉트 강등 피하려면

완벽한 패배였다. 전북은 실점 이후 집중력이 급격하게 저하됐고, 경기에 대한 의지도 떨어졌다. 결국 같은 날 열린 9위 대전이 2연승을 기록하며 격차를 4점 차로 벌렸고, 패배를 기록한 10위 대구와는 2점 차로 격차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한 전북은 사실상 자력 '생존 경우의 수'마저 사라지게 됐고, 이제 최하위 인천과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중요한 일전에서 패배한 전북 김두현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이제 전북은 낭떠러지 직전이다. K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명문이지만, 현재 전북의 위치는 1부 리그 최하위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부진했던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하고, 소방수로 김 감독을 선임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더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 부임 후 7경기 무승(3무 4패)으로 흔들렸던 전북은 제주-울산을 연이어 잡고, 6경기 무패 행진(4승 2무)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 속 전북은 짜임새 있는 후방 빌드업과 세부적인 공격 전술이 연이어 나왔고,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33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4-3으로 패한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입성 후 대전-제주에 연이어 무너졌다.

이제 남은 경기는 3경기다. 사실상 승강 플레이오프는 확정인 가운데 전북은 살아남을 가능성을 확실하게 높이기 위해서는 득점력에 대한 부분을 개선해야만 한다. 리그 3연패에 빠진 전북은 대구(62%), 대전(66%), 제주(68%)를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이 3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치는 빈곤한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제주로 이어지는 2경기에서 전북은 2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0골에 그쳤다.

이에 더해 유효 슈팅은 7개로 최악의 정확성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공격에서 방점을 찍지 못하며 절호의 승리 기회를 날린 전북은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상대에 치명적인 공격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젠 생존을 위해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김 감독은 "제주와의 경기도 역시 찬스가 많았는데 득점하지 못하니깐 결국 실점했다. 꼭 골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경기다. 찬스가 나고 득점이 안 나니 답답하다. 끝까지 싸워야 한다"라며 "골이 들어가야 하는데 답답하다 결국 선수들이 노력해야만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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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김두현감독 이승우 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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