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AQUA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100m 결승이 끝난 직후 황선우(오른쪽)와 판잔러(왼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박장식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국제 무대에서의 자신감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홈 인천에서 열린 수영 월드컵에서 오랜만에 국제 대회 메달을 품에 안았다.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25일 인천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AQUA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100m 결승에 출전해 46초 6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46초48을 기록한 호주의 제이미 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는 바로 옆 레인에서 역영한 '라이벌', 중국의 판잔러보다 0.20초 앞서며 메달을 지켜냈다.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성과였다. 험난했던 시즌을 마무리하는 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황선우는 26일 본인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 출전, 시즌 마무리에 나선다.
황선우, '부활' 알렸다... '라이벌' 판잔러와 함께 손 맞잡아
대한수영연맹이 19년 만에 유치한 수영 대회인 인천 월드컵에는 중국 판잔러를 비롯해 프랑스의 레옹 마르샹, 미국의 케이트 더글라스 등 세계적인 수영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데 이어, 황선우·김서영·김우민 등 국내 간판 선수들도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에겐 대회 첫날인 24일부터 낭보가 쏟아졌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50m 자유형에서 20초 80의 아시아 신기록을 쓰며 우승,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주호(서귀포시청)은 200m 배영에서 4위, 김우민(강원도청)도 400m 자유형에서 5위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둘째 날 출전한 100m 자유형에서 '턱걸이'로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전체 8위를 기록하며 가장 끝 레인에서 경기를 치르는 디매리트도 안았다. 하지만 황선우는 결선에서 자신의 힘을 보여줬다.
25m 지점을 10초 54로 통과한 황선우는 촌각을 다투는 경쟁을 펼쳤다. 경기 막판까지 계속 이어진 0.1초 차이의 싸움에서 황선우는 50m 지점을 22초 47로 통과한 데 이어, 46초 6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는 0.12초 빨랐던 호주의 제이미 잭에게 내줬지만, 황선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피테르 코츠를 0.14초 차이로 따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2위를 지켜냈다. 파리 올림픽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중국의 판잔러는 첫 25m 지점에서 뒤쳐진 여파로 0.06초 차이 4위에 그쳤다.
메달 여부는 갈렸지만 나란히 8번 레인, 7번 레인을 쓴 황선우와 판잔러의 우정은 여전했다. 경기를 마친 직후 황선우와 판잔러는 서로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서로의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관중석에서도 이에 화답하듯 환호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100m 자유형에 함께 출전한 김영범(강원체육고)은 47초 00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고, 최동열(강원도청) 역시 평형 50m에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26초 05의 기록을 달성,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인천에서 하는 월드컵, 모두가 최선 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