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김정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패배였다. 챔피언스리그 2 개막 후 세부-무앙통을 연이어 잡아내며 조 선두를 굳건하게 지켰지만 슬랑오르에 패배하며 2위로 추락했다. 이에 더해 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11위까지 추락한 상황 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원정에서 아쉬운 경기를 펼친 전북은 기본적인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무너졌다. 슬랑오르의 거센 압박에 빌드업의 시작점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수비에서는 무려 14개의 슈팅과 6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는 유효 슈팅은 단 3개만 기록하며 처참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지며 패배를 기록한 전북, 그 쓰라린 마음을 달래 준 부분은 김정훈의 선방이 유일했다. 전반 15분 슬랑오르 칼릴 리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가뿐하게 막아낸 김정훈은 전반 27분 상대와의 1대 1 상황에서 완벽한 선방 능력을 선보이며, 위기 상황을 넘겼다. 아쉽게도 전반 31분과 33분 연이어 실점했지만,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김정훈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22분 상대가 올린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헤더 슈팅을 기록했지만, 김정훈이 손끝으로 쳐냈다. 전북은 최후방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김정훈의 활약이 있었지만, 결국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슬랑오르의 5백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김정훈은 선방뿐만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패스 정확도 85%, 롱패스 6회 성공(9회 시도)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실력을 뽐냈다.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가운데 김정훈의 선방 능력은 팬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는 유일한 장면들이었다.
한편 전북 김두현 감독도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먼저 세트피스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했다. 그런 것이 아쉬운 경기가 됐다"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그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가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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