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넬과 아다마> 포스터.
그린나래미디어
<바넬과 아다마>는 프랑스 자본이 들어간 세네갈 영화다. 한국에서 최초로 극장 개봉에 성공한 세네갈 영화이기도 하다.
<바넬과 아다마>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세네갈 영화의 앞날이 기대된다. 영화는 상당히 가멸차다. 그저 둘만의 행복한 사랑을 꿈꿨는데 현실의 벽 앞에 무너진다. 그런데 현실의 벽이란 게 몇 겹에 이른다. 마을의 안과 밖을 아우를 정도다.
바넬과 아다마, 둘은 범상치 않은 관계다. 바넬이 아다마의 형수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바넬이 말하길 예전부터 아다마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은 진심이다. 반면 아다마는 무슬림으로서 형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바넬과 결혼했다고 한다. 아마도 바넬을 향한 그의 마음은 결혼 이후 싹텄을 것이다. 그러니 아다마에겐 애초에 의무의 자리가 컸다.
아다마가 촌장직을 거절하고 마을 밖으로 나가 바넬과 둘만의 삶을 꾸려 나가고자 하지만, 그건 그가 아닌 그녀의 바람으로 보인다. 그는 마을의 관습을 뒤로할 순 있겟지만 마을의 위기를 나몰라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무더위와 가뭄, 생존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