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팀을 구해내기 위한 여군 리더들의 투혼과 맹활약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2일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 강철부대W >에서는 2라운드 본선진출과 데스매치 직행팀을 가리는 '최하위부대 결정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 미션 결과 특임대가 최초로 탈락한 가운데, 살아남은 다섯 부대(육군, 해군, 특전사, 707, 해병대)가 다시 한 자리에 집결했다. 특히 특임대에 치열한 데스매치 끝에 간신히 기사회생한 특전사와 해군은 독기를 내비치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2라운드 본 미션을 앞두고 사전 미션인 '최하위 부대 결정전'이 펼쳐졌다. 총 3회에 걸쳐 이루어지는 최하위 부대 결정전은 마지막까지 최하위를 기록한 한 팀은 본 미션에 참여하지 못하고 데스매치로 직행하는 방식이었다. 미션을 듣자마자 각 팀들은 모두 긴장하며 '최하위와 데스매치는 자존심 상 용납할 수 없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최약체 후보 육군, 저력 증명하다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채널A

날이 바뀌고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된 1번째 미션은 '기습 고지 점령전'이었다. 사이렌이 울리면 대원들이 단독 군장을 착용하고 목표지점인 1km 거리의 급경사 산악고지에 팀원 전원이 함께 도착해 먼저 깃발을 뽑는 팀이 승리하는 미션이었다.

다섯 부대는 전날 야전 막사에서 야외 숙영을 하며 대기했다. 다음 날 아침, 취침중이던 대원들에게는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기습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면서 미션의 시작을 알렸다.

전날 기상 미션을 어느 정도 예상한 해병대는 대원들이 모두 전투복과 전투화까지 착용하고 취침했던 다른 부대보다 신속하게 출발할수 있었다. 뒤이어 특전사와 육군도 빠르게 출발했다.

가파른 경사 구간에 진입하면서 대원들의 체력과 컨디션 차이가 서서히 드러났다. 해병대 조아라가 20명의 대원중 개인 1등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박민희와 윤재인이 하위권으로 처진 탓에 해병대는 깃발을 뽑을 수 없었다.

팀원들이 서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함께 올라온 특전사와 육군이 각축전을 벌였다. 막판 스퍼트 끝에 간발의 차이로 4명이 다 모인 육군이 먼저 깃발을 뽑아들며 1등을 차지했다. 육군은 다섯 부대중 가장 먼저 2라운드 본선 미션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초 최약체 후보로 꼽히던 육군은 1라운드부터 참호격투, 기동타격작전 등 모든 미션마다 선전하며 특수부대를 능가하는 일반부대의 저력을 증명했다. 육군 팀장 곽선희는 "육군이 괜히 지상전의 승리자가 아니다. 바로 이거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진은 "707과 특전사같은 특수부대를 이기고 1위를 했다는 게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전사가 간발의 차로 2위를 차지했다. 707과 해병대가 그 뒤를 이었고, 해군은 꼴찌에 그쳤다. 네 팀은 장소를 이동하여 2번째 미션인 '진지구축 기동사격'을 펼쳤다.

진지구축 기동사격은, 각 부대원 1인이 대표로 나서서 단독 군장을 착용하고 장애물 구간 통과, 사낭 수송과 진지 구축을 거쳐 사격으로 총 7개(회전표적 6개-고정표적 1개)의 표적을 먼저 제거하는 쪽이 승리하는 팀대결 미션이었다. 2번째 미션에서 승리한 두 부대는 육군에 이어 2라운드 본미션에 직행할 수 있었다.

앞서 고지점령전에서 육군 다음으로 빨리 도착한 특전사가 상대 지목권 베네핏을 얻어, 해군을 상대로 지목했다. 자연히 707과 해병대의 대진도 성사됐다.

707은 의외로 사격 선수이자 저격수 출신인 박보람을 두고 팀장 강은미가 대표로 자원했다. 강은미는 이번 미션이 사격뿐만 아니라 체력과 힘, 스피드가 모두 요구되는 종합 미션이라는 점을 고려해 "장애물 극복에 신체적으로 강점이 있는 제가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팀의 사격 담당이자 고지점령전에서도 개인 1등을 차지하며 사격과 스피드를 겸비한 조아라를 대표로 내세웠다.

강은미는 엄청난 속도와 체력으로 조아라를 따돌리며 먼저 장애물 구간 통과와 진지 구축에 성공하며 사격에 돌입했다. 그러나 막판 뒷심을 발휘한 조아라가 사격 구간에서 무서운 속도로 연사에 성공하며 바짝 추격해왔다.

동요하지 않고 호흡을 가다듬은 강은미는 침착하게 마지막 고정 표적까지 제거하는 데 성공하면서 707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포효한 강은미는 "707에서 8년을 근무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이 한발에 8년이라는 시간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채널A

특전사와 해군의 격돌

두번째 대결에서는 특전사의 김지은과 해군의 신정민이 대표로 격돌했다. 특전사 팀장인 김지은은 전날 데스매치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을 위해 출전을 자처했다. 실제로도 김지은은 미션 내내 전혀 지친 기색없이 놀라운 체력과 스피드를 과시했다.

반면 해군은 팀장 원초희가 체력적인 부담감을 드러내자 신정민이 출전을 자원했다. 신정민은 고지점령전에서 해군중 1위를 기록한데다 사격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며 팀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신정민은 예상치 못하게 외줄 장벽 오르기 구간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막혔다. 당황한 그는 "팔에 힘이 안 들어갔다'고 털어놓으며 전날 데스매치 거대 목봉이송전의 여파로 인해 고갈된 체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 끝내 외줄 구간을 넘지못한 신정민은 진지구축과 사격은 아예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미션에 실패하고 말았다.

특전사는 김지은은 순조롭게 미션을 완주하며 고비없이 승리를 따냈다. 신정민은 "해군을 대표해서 나왔는데 여태껏 쌓아올린 걸 무너뜨린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저 때문에 데스매치를 가는 것 같아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책하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최하위 부대를 놓고 가족부대인 해군과 해병대가 격돌하게 됐다. 마지막 세번째 미션은 '권총 정밀 사격'으로 대표 사수 1인이 3발씩 격발해 높은 점수를 얻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해군은 원초희, 해병대는 윤재인이 팀의 운명을 결정할 최종 사수로 나섰다.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게 된 원초희는 첫번째 격발을 앞두고 손이 떨리는게 육안으로 보일 만큼 긴장된 기색을 감추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다. 제한시간을 불과 2초 남겨놓고서야 아슬아슬하게 이루어진 원초희의 첫 격발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0점에 적중했다.

비로소 평정심과 자신감을 회복한 원초희는 2번째 격발에서도 다시 10점을 쏘아올리며 현직 해양경찰의 저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격발에서는 놀랍게도 정중앙의 카메라 렌즈를 관통하여 박살내며 올림픽 양궁을 연상시키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이로서 원초희는 쓰리텐(30점 만점)을 기록하며 <강철부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최초의 권총사격 만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최하위부대 결정전 내내 육군 곽선희-707 강은미-특전사 김지은에 이어 '리더=불패' 공식도 지켜내며 팀장의 자격을 증명했다.

한편 사격에 자신감을 보였던 해병대 윤재인은 첫 격발에서 8점을 기록했으나, 원초희의 쓰리텐 행진에 부담을 느낀 듯, 2회 5점-3회 6점을 기록하며 총 19점에 그치는 기대 밖의 부진을 보였다. 이로서 해병대는 최하위 부대가 되어 최초로 데스매치 직행이 확정됐다.

윤재인이 의외로 부진할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이유가 밝혀졌다. 윤재인은 "참호격투 미션 때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권총사격 때 영향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조준을 하려고 사격 자세를 잡았을 때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평소 실력 발휘를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신정민의 사례에서도 드러났듯, < 강철부대W >제작진이 짧은 촬영기간 동안 출연자의 부상과 혹사 부담을 가중시키는 과도한 피지컬 위주 미션들의 부작용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해군 팀장으로 늘 강인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왔던 원초희는, 승리가 확정되자 감정이 북받친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켜보던 팀원들도 원초희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해군은 1라운드 기동타격작전에서 사격구간을 맡았던 원초희의 부진으로 육군에 뼈아픈 대역전패를 당했고, 결국 데스매치까지 다녀오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팀장으로서 거의 모든 미션마다 앞장서야 했던 원초희의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원초희는 "다시 데스매치랑 가까워져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불안은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모든 미션 다해보고 결승까지 가자'는 마인드로 받아들였다"며 "본 미션까지 오기 참 힘들었다. 앞으로 해군의 면모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초희와 해군 팀원들은 모두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하며 한층 더 끈끈해진 모습을 보였다.

첫 해상 미션에서 희비 엇갈리다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
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채널A

드디어 시작된 2라운드 본 미션은 '해상침투작전'이었다. IBS(군용보트)를 운용해 함정과 바다를 오가면서 수행하는 미션이었다.

첫 해상미션에 네 팀의 희비어린 반응이 엇갈렸다. 해군과 특전사-707은 모두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유일하게 IBS나 해상훈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육군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대신 육군에게는 고지점령전 1위 자격으로 대진결정권 베네핏이 주어졌다. 육군은 해상미션 임에도 놀랍게도 해군을 상대로 선택했다. 자연히 남은 특전사와 707의 대진이 확정되면서, 공교롭게 네 팀 모두 1라운드의 리턴 매치 구도가 완성됐다.

육군은 "함정생활이 많은 해군이 바다에서 꼭 강하리라는 법은 없다"며 굳이 해군을 지목한 이유를 밝히며 "우리가 새로운 미션을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걱정은 됐지만 해볼만한 대결"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1라운드부터 번번이 상대에게 지목당하는 약체 신세가 된 해군은 "우리가 아직도 쉬워보이나"라며 절치부심했다.

가족부대인 특전사와 재대결을 펼치게 된 707은 "특전사든 뭐든 다 이겨야 한다. 이제 가족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죽여놓고 가자"며 필승을 다짐했다. 1라운드에서 707에 석패했던 특전사 역시 "두 번 지고 싶지않다. 무조건 이긴다. 이번엔 우리가 밟고 올라가겠다"며 독기를 드러냈다. 이어진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드디어 시작된 해상침투미션에서 각 팀들이 예측불허의 돌발상황과 기습 추가미션 속에 당황해 혼돈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예고돼 궁금증을 높였다.
강철부대W 밀리터리 서바이벌 4회 원초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