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 강철부대W > 화면 갈무리
채널A
특전사와 해군의 격돌
두번째 대결에서는 특전사의 김지은과 해군의 신정민이 대표로 격돌했다. 특전사 팀장인 김지은은 전날 데스매치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을 위해 출전을 자처했다. 실제로도 김지은은 미션 내내 전혀 지친 기색없이 놀라운 체력과 스피드를 과시했다.
반면 해군은 팀장 원초희가 체력적인 부담감을 드러내자 신정민이 출전을 자원했다. 신정민은 고지점령전에서 해군중 1위를 기록한데다 사격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며 팀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신정민은 예상치 못하게 외줄 장벽 오르기 구간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막혔다. 당황한 그는 "팔에 힘이 안 들어갔다'고 털어놓으며 전날 데스매치 거대 목봉이송전의 여파로 인해 고갈된 체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 끝내 외줄 구간을 넘지못한 신정민은 진지구축과 사격은 아예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미션에 실패하고 말았다.
특전사는 김지은은 순조롭게 미션을 완주하며 고비없이 승리를 따냈다. 신정민은 "해군을 대표해서 나왔는데 여태껏 쌓아올린 걸 무너뜨린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저 때문에 데스매치를 가는 것 같아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책하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최하위 부대를 놓고 가족부대인 해군과 해병대가 격돌하게 됐다. 마지막 세번째 미션은 '권총 정밀 사격'으로 대표 사수 1인이 3발씩 격발해 높은 점수를 얻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해군은 원초희, 해병대는 윤재인이 팀의 운명을 결정할 최종 사수로 나섰다.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게 된 원초희는 첫번째 격발을 앞두고 손이 떨리는게 육안으로 보일 만큼 긴장된 기색을 감추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다. 제한시간을 불과 2초 남겨놓고서야 아슬아슬하게 이루어진 원초희의 첫 격발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0점에 적중했다.
비로소 평정심과 자신감을 회복한 원초희는 2번째 격발에서도 다시 10점을 쏘아올리며 현직 해양경찰의 저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격발에서는 놀랍게도 정중앙의 카메라 렌즈를 관통하여 박살내며 올림픽 양궁을 연상시키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이로서 원초희는 쓰리텐(30점 만점)을 기록하며 <강철부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최초의 권총사격 만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최하위부대 결정전 내내 육군 곽선희-707 강은미-특전사 김지은에 이어 '리더=불패' 공식도 지켜내며 팀장의 자격을 증명했다.
한편 사격에 자신감을 보였던 해병대 윤재인은 첫 격발에서 8점을 기록했으나, 원초희의 쓰리텐 행진에 부담을 느낀 듯, 2회 5점-3회 6점을 기록하며 총 19점에 그치는 기대 밖의 부진을 보였다. 이로서 해병대는 최하위 부대가 되어 최초로 데스매치 직행이 확정됐다.
윤재인이 의외로 부진할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이유가 밝혀졌다. 윤재인은 "참호격투 미션 때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권총사격 때 영향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조준을 하려고 사격 자세를 잡았을 때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평소 실력 발휘를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신정민의 사례에서도 드러났듯, < 강철부대W >제작진이 짧은 촬영기간 동안 출연자의 부상과 혹사 부담을 가중시키는 과도한 피지컬 위주 미션들의 부작용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해군 팀장으로 늘 강인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왔던 원초희는, 승리가 확정되자 감정이 북받친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켜보던 팀원들도 원초희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해군은 1라운드 기동타격작전에서 사격구간을 맡았던 원초희의 부진으로 육군에 뼈아픈 대역전패를 당했고, 결국 데스매치까지 다녀오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팀장으로서 거의 모든 미션마다 앞장서야 했던 원초희의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원초희는 "다시 데스매치랑 가까워져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불안은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모든 미션 다해보고 결승까지 가자'는 마인드로 받아들였다"며 "본 미션까지 오기 참 힘들었다. 앞으로 해군의 면모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초희와 해군 팀원들은 모두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하며 한층 더 끈끈해진 모습을 보였다.
첫 해상 미션에서 희비 엇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