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에이스가 매 경기 활약하며 승점을 쌓을 수만 있다면 좋지만, 이 부분이 막히면 답이 없다. 강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FC 역시 안정적인 잔류를 희망한다면 세징야와 에드가의 의존도를 낮출 필요도 있다.
박창현 감독의 대구FC는 리그 34라운드 종료 기준 9승 12무 13패 승점 39점으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최원권 감독 체제 아래 리그 6위를 기록하며 2년 만에 파이널 A 무대에 복귀했지만, 이번 시즌 대구의 리그 레이스는 아슬아슬한 상황.
개막 후 1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대구는 결국 최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홍익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박 감독을 소방수보 부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임 후 10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였던 박 감독의 대구였으나 이후 10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결국 9위까지 상승했던 순위는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그렇게 대구는 빠르게 추락을 맛보는 듯했다. 하지만 반전은 일어났다. 8경기 무승 이후 대구는 김천-포항을 연이어 잡으며 반등했고, 제주-전북에 승점 3점을 연달아 획득했다. 비록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였던 광주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전-전북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으나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질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양한 공격 자원 터져야
대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등권에 자리하고 있는 팀들이 동시에 휘청이며 잔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하위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떠안으며 완벽하게 흔들리고 있고, 향후 일정에서 3승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상황에 봉착했다.
11위 전북 현대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김두현 감독 아래 확실하게 경기력 개선은 이뤄졌지만, 결과를 못 챙기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대구-대전에 연패를 거듭하며 9위에서 11위까지 하락했다. 대전 역시 상황이 쉽지 않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북을 잡아내며 웃었지만, 여전히 10위라는 사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처럼 살얼음판 속 위를 걷고 있는 파이널 B에서 대구가 확실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징야와 에드가의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낮추고, 다양한 공격 자원들이 살아나야만 안정적인 잔류가 가능하다. 최근 5경기에서 대구는 세징야+에드가의 미친 활약으로 불 구덩이에서 살아남는 모습을 선보였다.
제주와의 30라운드 맞대결에서는 1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세징야는 31라운드에서 FC서울에 0-1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 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후 강원 원정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30분에 동점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세징야는 33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으로 역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세징야의 활약은 이어졌다. 0-1로 뒤진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에드가의 헤더 득점을 도운 세징야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만 무려 4골 2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뿜어냈다. 세징야가 미친 활약을 선보이자, 그의 파트너인 에드가 역시 불을 뿜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