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가리봉동 87번지>는 한겨울 추운 아침으로 시작된다. 동네슈퍼와 마주하는 열쇠집이 무대배경이다. 아침을 제일 먼저 깨우는 사람은 열쇠집 탈북민 영감 리원일과 슈퍼 여주인 윤필순이다. 이들은 물리적 거리만큼 가까운 이심전심 통하는 이웃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 이 연극에서 '가리봉동 87번지'는 슈퍼가 자리한 행정동 주소를 뜻한다. 이방인들이 많이 모이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상징한다. 슈퍼를 드나드는 사람 중에는 탈북민을 포함해 조선족, 베트남 사람도 있다.
동시에 이들은 정착을 넘어 '코리안 드림'을 성취하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곳의 삶은 녹록지 않다. 탈북민들은 어렵게 북한에서 탈출해 한국에 왔지만 남한에서 취업하며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이방인들 모이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