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EPA=연합뉴스


우리가 알던 손흥민(토트넘)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4경기 만에 부상 복귀전에서 시즌 3호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 1무 3패(승점 13)을 기록한 토트넘은 중상위권으로 도약했다.

3골에 관여한 손흥민,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서고, 중앙은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웨스트햄도 4-3-3이었다. 모하메드 쿠두스-미카일 안토니오-재로드 보언이 전방을 형성한 가운데 중원은 루카스 파케타-귀도 로드리게스-토마시 수첵이 자리했다. 수비는 에메르송 팔메이리-막스 킬먼-장 클레어 토디보-아론 완 비사카, 골키퍼 장갑은 알폰세 아레올라가 꼈다.

토트넘이 공격적인 전술 운용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손흥민도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였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안타깝게도 토트넘은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8분 오른쪽에서 보언이 올려준 컷백을 쿠두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토트넘은 전반 27분 우도기의 크로스에 이은 존슨의 헤더 시도가 머리가 아닌 어깨에 맞으며 빗나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36분 만회골을 엮어내는데 성공했다. 매디슨의 전진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공이 니어 포스터를 팅긴 뒤 반대편 골 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었다.

동점골을 기점으로 토트넘은 완전히 살아났고, 후반 시작과 함께 매디슨 대신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미드필드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그리고 후반 7분 전세를 뒤집었다.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된 왼쪽 침투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우도기의 컷백에 이은 비수마의 슈팅이 웨스트햄 골문에 꽂혔다.

손흥민 타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를 빠르게 침투한 손흥민이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토디보, 아레올라 골키퍼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5분에는 마침내 승부의 쐐기를 박는 팀의 네 번째 골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냈다. 역습 상황에서 사르의 패스가 왼쪽 측면으로 전개됐고, 재빠르게 질주한 손흥민이 화려한 발재간에 이은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3호골.

1분 뒤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손흥민의 원터치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며 추가골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후반 25분 손흥민은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웨스트햄은 에드손 알바레스, 크리센시오 서머빌, 카를로스 솔레르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후반 41분 쿠두스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해 퇴장을 당하며 자멸했다.

화려한 부활 알린 손흥민, 2개월 만에 득점 신고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에서 선발 출전해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며 후반 23분 교체 아웃됐다. 당초 가벼운 부상인 것으로 보였으나 손흥민은 이후 맨유,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전에 모두 결장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월 A매치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에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복귀에 성공한 손흥민은 카라바흐전 이후 3주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다. 가뜩이나 지난 7라운드에서 브라이턴에 패하며 중위권으로 추락한 토트넘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맞아 선제 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대량 득점으로 4-1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70분 동안 1골과 1개의 자책골을 유도했으며, 한 차례는 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보여주며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8월 25일 에버튼전 멀티골 이후 골맛을 보지 못하던 손흥민은 시즌 3호골이자 약 2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프리미어리그 통산 123호골로 라힘 스털링, 드와이트 요크와 더불어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에게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에서도 평점 8점을 매겼는데, 이는 쿨루셉스키, 우도기와 함께 최고 평점이었다.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4년 10월 19일)
토트넘 4 - 쿨루셉스키 36' 비수마 52' 아레올라(자책골) 55' 손흥민 60'
웨스트햄 1 - 쿠두스 18'

퇴장 : 쿠두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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