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로 도약한 대전 하나 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 하나 시티즌이 벼랑 끝에서 전주성 함락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원정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지만, 최후방에서 든든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낸 이창근의 선방 능력이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
대전은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35점에서 3점을 추가, 전북을 끌어내리고 10위 자리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전북은 대전과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9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었으나 패배하며 11위로 추락했다.
양팀에게는 중요한 맞대결이었고, 홈에서 경기를 준비한 전북은 대전을 거세게 압박했으나 결국 무득점에 그치며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전반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기록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탄탄한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에는 문선민-전진우-박재용-김진규를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수비 집중력에서 허점을 보이며 결국 패배를 맛봤다.
반면 대전은 경기 내내 전북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확실하게 살려내며 활짝 웃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밀렸던 대전은 전반 41분 베테랑 오재석과 신예 윤도영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회를 이어갔고, 이를 김준범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대전의 끈질김은 빛이 났다. 후반 내내 이어진 전북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고, 결국 종료 직전 김준범이 쐐기 득점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빛났던 이창근의 선방
대전에는 정말 값진 승리였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무너지며 2연패의 늪에 빠졌었기 때문. 이에 더해 전북전에서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최하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승점 3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결국 대전은 경기 내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전북을 완벽하게 압도했고, 원하던 결과를 챙기며 웃었다.
대전 황선홍 감독도 활짝 웃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늘 승리는 흐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전지훈련에서 분위기도 좋았고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라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에 더해 멀티 득점을 기록한 김준범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은 "무릎 부상 이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끝까지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러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진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완벽한 주연은 김준범이었지만, 최후방에서 안정적인 선방과 빌드업 능력을 선보인 이창근 골키퍼 역시 빛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