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창단한 V리그 남자부의 우리카드 우리WON은 창단 후 9시즌 동안 한 번도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3년에 창단한 OK저축은행 읏맨이 창단 2년째인 2014-2015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리그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에서 구단을 창단할 때는 유망한 신인들의 입단 시기 등을 잘 맞춰야만 창단 초기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실 여자부에서는 이주아(IBK기업은행 알토스)와 박은진(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정지윤(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같은 특급 신인들이 한꺼번에 프로에 진출했던 2018년이 7구단 창단의 적기였다. 하지만 그해 배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기업은 없었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1년에야 여자부의 7번째 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했다. 그해 프로에 입단한 신인들의 인재풀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조금은 어렵게 V리그에 뛰어든 페처저축은행은 3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창단 후 세 시즌 동안 3명의 감독이 거쳐갈 정도로 안정된 구단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월 장소연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물론 당장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번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바로 '탈꼴찌'다.
창단 후 승률 .126에 불과한 독보적 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