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LG 트윈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이 비 때문에 취소됐다.

KBO 사무국은 플레이오프 일정을 하루씩 순연해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열기로 했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 이내에 종료되면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 21일부터 열리지만, 만약 최종 5차전까지 모두 치러지면 한국시리즈 1차전도 하루 늦춰진 22일 열리게 된다.

혈투로 체력 바닥난 LG, 가을비가 반갑다

단기전에서 경기 일정이 바뀌는 것은 중대 변수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강한 팀들이 맞붙어 총력전을 펼치는 무대다. 한 경기를 치르더라도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크다.

이날 경기 취소를 더 반기는 쪽은 당연히 LG다. 앞서 kt wiz와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다 치르느라 투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더군다나 13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하면서 팀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LG로서는 하루라도 더 시간을 벌어 투수들이 체력을 회복하고,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반면에 삼성은 1차전에서 10-4 대승을 이끌었던 화끈한 타력이 식을까봐 걱정이다. 만약 2차전을 내준다면 대구에서 2연승을 거두고 3, 4차전이 열리는 서울로 홀가분하게 원정을 떠나려던 계획이 틀어진다.

다만 삼성으로서도 선발 자원 코너 시볼드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데니 레예스-원태인-황동재 3명의 투수로 선발진을 꾸려야 하기에 하루 더 휴식이 생기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손주영과 원태인, 토종 선발 맞대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LG는 기다렸다는 듯이 2차전 선발을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손주영은 LG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준비한 '키플레이어'다.

정규시즌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04로 무척이나 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불펜 투수로 뛰었으나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1이닝 무실점) 완벽한 역투를 펼치는 등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공을 던진 손주영을 어쩔 수 없이 3차전 선발로 내정했으나, 일정이 하루씩 미뤄지면서 2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손주영의 2차전 등판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5차전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비가 아니었다면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최원태가 5차전에 다시 나서야 했다.

삼성은 예정대로 원태인이 2차전 선발로 나간다. 정규시즌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국내 투수 중 가장 좋다. 다만 LG를 상대로 2차례 나서 승리 없이 1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4.09로 불안한 것이 흠이다.

그러나 원태인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올라서려면 가을야구에서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올해 포스트시즌 2차전은 원태인의 프로 데뷔 첫 가을야구 선발 등판이기도 하다.

예정에 없던 하루 휴식이 과연 어느 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가을비 덕분에 플레이오프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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