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에서 자웅을 가르게 된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출처: 메이저리그 공식 SNS).
NLCS에서 자웅을 가르게 된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출처: 메이저리그 공식 SNS).MLB.com

내셔널리그(이하 NL)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3년 연속으로 충격적인 업셋(하위 시드 팀이 상위 시드 팀에게 승리하는 것)이 발생했다. 3번 시드 밀워키와 1번 시드 필라델피아를 연달아 격파한 6번 시드 뉴욕 메츠가 가장 먼저 NLCS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1번 시드인 LA 다저스는 5차전 혈투 끝에 가까스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물리치며 NLCS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저스와 메츠가 맞대결을 펼치는 챔피언십 시리즈는 14일 오전 9시 15분 (한국 시각 기준)에 막이 오른다.

양 팀은 2000년대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지난 2006년과 2015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났던 바 있는데 두 번의 맞대결 모두 메츠가 승리했다.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88년 NLCS에서는 다저스가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A 다저스(98승 64패 1번 시드) vs. 뉴욕 메츠(89승 73패 6번 시드)

LA 다저스 팀 투타 정규 시즌 지표
투: 평균자책점 3.92(13위) WHIP 1.23(8위)
타: OPS .781(1위) wRC+ 118(1위)

뉴욕 메츠 팀 투타 정규 시즌 지표
투: 평균자책점 3.96(19위) WHIP 1.26(19위)
타: OPS .734(9위) wRC+ 109(7위)

*wRC+(조정 득점 창조력) WHIP(이닝당 주자 허용)

다저스 MVP 트리오, 동시 활약 이루어질까

지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디비전 시리즈는 '50-50' 대기록을 달성한 오타니를 포함해 베츠-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다저스 MVP 트리오의 첫 플레이오프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베츠는 디비전 시리즈 무대에서 0.889의 OPS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22시즌부터 이어진 플레이오프 무대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타니와 프리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저스는 시리즈를 어렵게 풀어나가야 했다.

메츠 투수진은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끝내 버텨냈던 만큼 다저스 MVP 트리오의 동시 활약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타니의 경우 정규 시즌에서와는 달리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 쪽으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커브, 슬라이더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헛스윙하거나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디비전 시리즈 해당 구종 상대 헛스윙 비율 54%, 삼진 비율 62%) 이로 인해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인데 NLCS에서는 이러한 공들을 커트해 내는 등 적절한 대응을 보여주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부상을 안고 있는 프리먼의 경우 오타니처럼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투를 놓치면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만큼 NLCS에서는 실투를 상대로 어느 정도 효과적인 타격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다저스의 MVP 트리오다. 하지만 메츠 투수진의 경우 브레이킹볼 구사 비율이 낮을 뿐(28% 리그 하위권)만 아니라 위력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브레이킹볼 위주의 승부를 펼쳤던 샌디에이고(구사 비율 39%, 플레이오프 참가팀 2위)와의 디비전 시리즈보다는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상승세를 탄 베츠의 기세가 이어지고 오타니와 프리먼까지 살아나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재현할 수 있다면 다저스가 시리즈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가능성도 작지 않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강해지는 메츠 타선

올해 PS 무대에서 뉴욕 메츠가 지구 우승을 달성한 상위 시드 팀들을 연달아 무너뜨리며 NLCS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후반부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 필승조 투수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메츠 타선의 성적은 리그 중상위권이었지만 경기 후반부의 중요 상황(하이 레버리지 상황) 성적이나 득점권 상황에서의 성적은 리그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9월에는 더욱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었다. (시즌 하이레버리지, 득점권 상황 wRC+ 116/126 -9월 각각 177/149)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메츠 타선은 6회 이후 득점권 상황에서 전체 팀들 가운데 가장 높은 1.125의 OPS를 기록하며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츠 타선은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밀워키 데빈 윌리엄스와 전원 2.5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필라델피아의 필승조 4인방 에스테베스-스트람-호프만-커커링을 모두 무너뜨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 뉴욕 메츠 타선이 타격한 투구 분포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메츠 타선이 경기 후반 타격한 투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메츠 타선이 경기 후반 타격한 투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베이스볼서번트

메츠 타선이 상대 필승조를 무너뜨리면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 냈기 때문이다.

NLCS 상대인 다저스 불펜진에도 제구력과 정교한 커맨드보다는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는 투수가 많기에 메츠 타선이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경기 후반 승부의 추가 메츠 쪽으로 확 기울 수 있다.

한편 '밀워키 이기면 월드시리즈 진출' 징크스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런 징크스에는 지난 2011년 세인트루이스 우승, 2019년 워싱턴 우승, 지난해 애리조나 월드시리즈 진출과 같이 와일드카드 팀들의 반란도 포함되어 있기에 메츠 역시도 그러한 역사를 반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며 우승 아니면 실패라는 평가를 받던 다저스는 슈퍼스타 오타니와 함께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기세가 한껏 오른 메츠가 6번 시드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기적을 다시 한번 재현할까?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양 팀의 맞대결에 전 세계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50-50 ' 오타니, 양대 리그 MVP도 가시권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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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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