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
KOVO
KB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시즌에서 5승 31패 승점 21을 기록하며 창단하고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그 전 시즌에 KB손해보험의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던 후인정 감독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고, 지휘봉을 이어받아 남은 9경기를 이끈 김학민 감독대행도 1승 8패에 그쳤다.
창단 첫 꼴찌의 굴욕... 사령탑부터 바꿨다
KB손해보험의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을 영입했으나 한 경기도 안 뛰고 곧바로 군에 입대했고, 주전 세터 황택의도 같은 이유로 떠났다.
두 국가대표의 빈자리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구단 역대 최다 타이 12연패를 당하면서 고전하던 KB손해보험은 2004-2005시즌 19년 만에 한 자릿수 승리로 마쳤다.
공격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맡았으나, 중앙이 너무 약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 한국민이 미들 블로커를 맡아야 할 정도로 선수가 부족했다.
블로킹 상위 10위 안에 오른 선수 가운데 KB손해보험은 한 명도 없었다. 다른 팀은 적어도 주전 미들블로커가 이름을 올렸으나,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세트당 0.580개를 잡아내면서 7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미들 블로커가 없으니 공격수의 부담이 커졌고, 혼자서 쉴 새 없이 스파이크를 때리던 비예나도 갈수록 지쳐갔다. 결국 어떤 전술도 소용 없어진 KB손해보험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하는 날이 많아졌다.
시즌이 끝나자 KB손해보험은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그 시작은 사령탑 선임이었다. 고민 끝에 스페인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미겔 리베라 감독을 데려왔다.
10월만 버티자... '국가대표 듀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