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는 역대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출범 43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남자 야구와 달리 여자 야구의 경우 프로 리그는커녕 공식적인 실업팀조차 없다. 이밖에 축구와 농구 등 대부분의 종목들은 세계적으로 아기자기한 여자 경기보다 빠르고 힘이 넘치는 남자 경기가 더 인기가 높다. 하지만 배구만큼은 국내에서 남자보다 여자 경기의 인기가 더욱 높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배구연맹이 공개한 2023-2024 시즌 V리그 시청률 및 관중 수치에 따르면 여자부의 평균 시청률은 1.22%, 남자부는 0.56%를 기록했다.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2배 이상 높은 관심을 얻었다는 뜻이다. 관중 역시 남자부가 25만 1498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 여자부는 이보다 30% 이상 높은 33만 5016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평균 관중도 여자부가 2500명으로 남자부(1877명)를 여유 있게 앞섰다.
여자 배구의 인기를 주도한 구단은 단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여자부 최고 시청률 1~5위를 싹쓸이하며 V리그 남녀부 합쳐 최고 인기구단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흥국생명에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이 절실한 이유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준우승만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