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송은 연출이다. 평범하게 일상을 누리는 듯한 출연진 앞에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조명, 카메라, 대본을 들고 '컷'을 따낸다는 걸 알아차릴 때면 예능에서 진심을 느끼는 게 무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연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이 지닌 탁월함이다.
이때의 탁월함은 아름다운 미모, 입이 벌어지는 재력, 화려한 재능 같은 것이 아니다. 변주 없이 일상을 기꺼이 연주하는 '성실함'인데, 이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눈이 반짝인다. 그리고 최근 각기 다른 음계의 성실함으로 리얼리티 예능을 완주한 이들을 발견했다. tvN의 예능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의 출연자들이다.
구슬땀으로 꿰어 만든 '노동' 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