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아버지 물고기 말린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누비며 아들 니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부모의 사랑과 헌신을 조명했다. <라이온 킹>에서는 무파사가 어린 심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심바 역시 아버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다 보니 스크린 속 이런 이야기를 새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드림웍스 스튜디오가 3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영화 <와일드 로봇>은 이 보편적인 이야기의 중심에 로봇을 배치해 색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로봇은 감정이 없고, 단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아이를 향한 사랑도, 고민도 없는 존재다. 이 로봇이 부모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감정이 생기고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따뜻하게 그려진다.
[첫 번째 감정] 로봇 로즈의 무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