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강원FC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강원FC한국프로축구연맹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는 강원FC가 이제 운명의 5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다가오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웃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수단의 체력 분배와 전술에 대한 변화를 꾀해야 하는 강원이다.

윤정환 감독의 강원은 리그 33라운드 종료 기준 16승 7무 10패 승점 55점으로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강원은 그야말로 '돌풍의 팀' 그 자체다. 지난해 리그 10위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번 시즌 윤 감독 지휘 아래 공격 축구 색채가 뚜렷하게 주입되어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5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울산-광주-김천-전북과 같은 까다로운 팀들을 연달아 잡아내는 데 성공한 강원은 후반기 일정 돌입 이후에도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순위를 단숨에 1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름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강원은 일찌감치 파이널 A 진출을 확정하며 활짝 웃었지만, 28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 총 5경기에서 2무 3패에 머무르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인천과의 33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웃었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3위 강원, 전술적인 변화+체력 보완 꾀해야

바로 전술적인 움직임이 읽히기 시작한 것. 윤 감독 아래 강원은 지난해부터 축구 색채에 대한 변화를 꾀했다. 2021시즌 팀의 소방수로 부임한 최용수 감독 지휘 아래 강원은 3-5-2, 3-4-3과 같은 3백 전술 시스템을 채택,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방에 자리한 속도감 있는 공격수들을 활용한 역습 축구 형태를 구사했다.

2022시즌 리그 6위의 성적과 함께 김대원, 양현준과 같은 대형 공격수들이 맹활약하며 펄펄 날았지만, 지난해 전술적인 허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최 감독이 팀을 떠나며 위기를 맞았던 강원이었다. 이후 윤 감독은 강원 입성 후 빠르게 축구 색채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3백에서 과감하게 4백 수비로 전환을 시도했고, 중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빌드업 구조를 구축했다.

이에 더해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 공격 진영에 자리한 선수들의 과감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비록 부임 후 성적이 빠르게 나오지 않으며 골머리를 앓았지만, 극적인 잔류 이후 첫 동계 훈련을 거치며 완벽하게 윤 감독의 축구가 강원에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

 윤정환 강원FC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강원은 후방에서 안정감 있고 유기적인 빌드업 패턴을 통해 상대 골문을 쉽게 타격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강원은 리그 최다 득점 1위(58점)에 자리하며 활짝 웃었고, 양민혁(10골 6도움)과 이상헌(12골 6도움)과 같은 젊고 유능한 공격 자원들이 제 몫을 해내며 돌풍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공격을 위해 높은 라인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점(50점)을 허용한 부분은 흠이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이를 상쇄하며 상승 곡선을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후반기에 접어들자, 많은 팀이 강원의 공격 축구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24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4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했다.

4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강원은 13골을 넣으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4골에 그쳤다. 후반기 강원을 상대하는 팀들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축구를 노렸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며 승리하지 못하는 기간이 많아졌다. 윤 감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4백에서 3-1-4-2 혹은 3-4-3과 같은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갔지만, 아직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상위권에서 완벽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10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 공격과 수비 전술에 대한 부분 수정이 필요한 강원이다. 이에 더해 주전 선수단의 체력을 확실하게 관리해야만 한다. 시민 구단 특성상 선수단을 무게감 있게 시즌 내내 활용할 수 없는 강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전 선수단의 체력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후반 막판 실점 비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후반 80분 이후 실점한 경기는 총 3경기로 체력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술적인 부분과 체력 보완을 신경 써야만 하는 강원이다. 윤 감독도 이를 인지 지난 6일 인천과의 33라운드 경기 종료 이후 "일단 쉬어야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서 하나씩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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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강원FC 윤정환 양민혁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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