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과 요니치 강원 FC 양민혁(오른쪽)의 빠른 드리블을 인천 유나이티드 FC 요니치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려는 순간

▲ 양민혁과 요니치 강원 FC 양민혁(오른쪽)의 빠른 드리블을 인천 유나이티드 FC 요니치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려는 순간 ⓒ 심재철


2024 K리그1 정규리그 33라운드가 끝났다. 상위 6팀(A그룹), 하위 6팀(B그룹)끼리 한 번씩 더 만나야 하는 파이널 라운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우승권 팀들과 강등권 팀들의 윤곽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위협하고 있는 강원 FC와 꼴찌로 미끄러져 다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이번 33라운드에서 만났으니 누구라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핵심 수비수 요니치의 퇴장으로 무너졌기 때문에 파이널 라운드 B그룹에서 더 궁지에 몰리게 되었고, 강원 FC는 최근 다섯 게임 무승(2무 3패) 부진을 떨쳐내고 선두 울산 HD를 승점 6점 차로 따라붙으며 우승 희망의 불씨를 살려 놓았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6일 오후 3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간판 날개 공격수 양민혁의 1골 1도움과 후반 교체 멤버 이상헌의 2골 활약에 힘입어 3-1로 완승을 거두고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일정을 3위(16승 7무 10패)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 홈 16게임 중 겨우 2승

비교적 서늘한 일요일 오후 3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는 1만 4434명의 많은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다. 게임 시작 후 8분 만에 강원 FC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예상보다 일찍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황문기가 빠르게 공을 몰고 들어와 올린 낮은 크로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도혁의 오른팔에 맞았는데, 김용우 주심이 윤재열 부심의 의견을 듣고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이범수의 PK 슈퍼 세이브 9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범수 골키퍼가 강원 FC 코바체비치가 찬 페널티킥을 오른쪽으로 몸 날려 막아내는 순간

▲ 이범수의 PK 슈퍼 세이브 9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범수 골키퍼가 강원 FC 코바체비치가 찬 페널티킥을 오른쪽으로 몸 날려 막아내는 순간 ⓒ 심재철


이 절호의 기회에서 강원 FC 새 스트라이커 코바체비치가 오른발로 골을 노렸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범수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범수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는 2분 뒤 코바체비치의 오른발 돌려차기 순간에도 빛났다. 그리고 후반 양민혁의 오른발 역습 대각선 슛(62분)은 물론 교체 멤버 가브리엘의 오른발 슛(79분), 양민혁의 추가 시간 오른발 강슛(90+7분)까지 이범수가 온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수비 불안은 이범수 골키퍼 혼자서 감당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33분 56초에 강원 FC 에이스로 떠오른 양민혁의 왼발 첫 골이 터질 때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 숫자가 훨씬 더 많았지만 유인수와의 2:1 패스를 기본으로 삼아 골문 바로 앞까지 접근하는 동안 홈 팀 수비수들은 대비를 할 수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판 센터백 요니치가 강원 FC 골잡이 코바체비치에게 위험한 태클을 저지르는 바람에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스스로 무너져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72분 12초에 왼쪽 측면 프리킥 세트피스로 홍시후가 동점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요니치의 빈 자리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 85분 8초에 양민혁의 역습 드리블에 결승골을 얻어맞은 것이다. 최우진의 프리킥 실수가 곧바로 강원 FC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양민혁의 완벽한 라인 브레이킹 스루패스를 받은 교체 멤버 이상헌이 인천 유나이티드 이범수 골키퍼까지 따돌리고는 빈 골문에 왼발 슛을 굴려 넣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추가 시간 1분 8초에 코너킥 세트피스 수비 대응을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허탈한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쓰러졌다. 이상헌은 이 2골로 득점왕 경쟁 구도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 놓았다. 14골을 넣은 일류첸코(FC 서울),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FC)를 2골 차로 따라붙은 것이다.

최근 다섯 게임 동안 이기지 못하고 다시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줄 알았던 강원 FC(16승 7무 10패)가 바로 앞 김천 상무(16승 8무 9패)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은 동력은 특정 팀을 상대로 3게임 전승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전북 현대에게 3승(9득점 5실점)을 챙긴 것에 이어 이번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는 더 압도적인 점수 차(8득점 2실점) 3승 기록을 가져온 것이다.

반면에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이번 시즌 홈 게임 기록이 너무나 초라하여 홈팬들 앞에서 좀처럼 얼굴을 들지 못했다. 정규리그 홈 16게임 중에서 겨우 2승 5무 9패를 거뒀으니 현재 순위표를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홈 게임에서 따낸 승점은 겨우 11점으로 그 기준 바로 위에 있는 대구 FC 22점(홈 5승 7무 5패), 전북 현대 22점(5승 7무 4패), 대전하나 시티즌 23점(6승 5무 6패)과 비교해도 파이널 라운드 B그룹 순위표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홈 게임 10승 이상을 거둔 팀은 단 세 팀(울산 HD 12승, 김천 상무 10승, 제주 유나이티드 10승) 뿐이다.

이제 K리그1은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파이널 라운드 A그룹(울산 HD, 김천 상무, 강원 FC,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수원 FC), B그룹(광주 FC,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 FC, 전북 현대, 대전하나 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FC) 각 팀 5게임씩 외나무다리 일정이 이어진다.

양민혁의 역습 오른발 슛 62분, 강원 FC 양민혁의 오른발 슛 순간

▲ 양민혁의 역습 오른발 슛 62분, 강원 FC 양민혁의 오른발 슛 순간 ⓒ 심재철


2024 K리그1 결과(10월 6일 오후 3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1-3 강원 FC [골-도움 기록 : 홍시후(72분 12초,도움-김연수) / 양민혁(33분 56초,도움-유인수), 이상헌(85분 8초,도움-양민혁), 이상헌(90+1분 8초,도움-이기혁)]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무고사
AMF : 김도혁(46분↔김연수), 음포쿠(58분↔제르소), 김보섭(58분↔홍시후)
DMF : 정동윤, 이명주
DF : 최우진(90+2분↔김동민), 김건희, 요니치, 민경현(72분↔김성민)
GK : 이범수
- 퇴장 : 요니치(53분)

강원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양민혁, 코바체비치(68분↔가브리엘), 유인수(58분↔이상헌)
MF : 송준석(76분↔진준서), 김강국(68분↔김동현), 이유현, 황문기
DF :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
GK : 이광연

2024 K리그1 순위표(33라운드)
1 울산 HD 61점 18승 7무 8패 53득점 36실점 +17
2 김천 상무 56점 16승 8무 9패 50득점 37실점 +13
3 강원 FC 55점 16승 7무 10패 58득점 50실점 +8
4 포항 스틸러스 51점 14승 9무 10패 51득점 42실점 +9
5 FC 서울 50점 14승 8무 11패 49득점 38실점 +11
6 수원 FC 49점 14승 7무 12패 47득점 50실점 -3
------------- 파이널 A, B 그룹 구분선 -------------
7 광주 FC 43점 14승 1무 18패 40득점 46실점 -6
8 제주 유나이티드 41점 13승 2무 18패 32득점 49실점 -17
9 대구 FC 38점 9승 11무 13패 40득점 42실점 -2
10 전북 현대 37점 9승 10무 14패 45득점 54실점 -9
11 대전하나 시티즌 35점 8승 11무 14패 36득점 45실점 -9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32점 7승 11무 15패 32득점 44실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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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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